YS "정치하는 사람 정의로워야"… '政者正也' 새해 휘호로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2일 김영삼 전 대통령을 찾아 새해 인사를 하고 30여분간 환담했다.
손 대표는 이날 상도동 자택을 방문한 자리에서 "김 전 대통령이 헌신해온 이 땅의 민주주의가 꽃 피우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했다고 민주당 차영 대변인이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은 "나는 요즘도 많은 국민들을 만나는데 야당에 대한 비판도 많다"며 "여당도 잘해야 하지만 야당도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1993년 김 전 대통령의 발탁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민주당 전당대회 승리 후 김 전 대통령을 찾지 않아 이번 방문이 더 주목을 받았다. 이에 대해 손 대표 측은 "한나라당 시절에도 명절이면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 모두에게 인사를 해왔다"며 "이번 방문에 정치적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 일각에선 장외투쟁 중인 시점에 민주당 노선에 극히 부정적인 김 전 대통령을 찾아간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편 김 전 대통령은 1일 상도동을 방문한 하례객들에게 "정치하는 사람은 모름지기 정의로워야 한다"며 정자정야(政者正也)를 새해 휘호로 제시했다. 이날 김 전 대통령 자택에는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와 김무성 원내대표, 이재오특임장관,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등 여권 인사들이 대거 찾았다.
또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 등 상도동계 인사들은 이날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방문해 김영삼 전 대통령의 인사를 전했고, 권노갑 민주당 고문 등 동교동계 인사들은 상도동을 찾아 새해 인사를 했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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