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매출액 1,000억 달러의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한다.' 강덕수 STX 회장의 향후 10년 청사진은 명확하다. 지난 10년에 만족하지 않고 향후 10년 동안 몇 단계 더 도약해 기업의 구호인 '월드베스트'를 실제로 이뤄내겠다는 것이다.
강 회장의 지난 10년은 그야말로 눈부셨다. 쌍용그룹의 월급쟁이 임원이었던 그는 2001년 쌍용중공업을 인수한지 약 10년 만에 이 회사가 모태가 된 STX그룹을 재계 순위 12위의 대기업으로 끌어올리는 신화를 써냈다. 과감한 인수ㆍ합병(M&A)를 통해 계열사를 늘려나갔고, STX조선해양, STX엔진, STX팬오션 등 계열사들도 알토란같은 성장을 이뤄냈다. 이 때문에 강 회장은 단숨에 샐러리맨의 우상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강 회장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그는 이미 21세기 두 번째 10년에 대한 구상을 마무리했다. 2020년 매출액 1,000억 달러를 돌파해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 그것이다.
이 같은 포부와 철학이 좀 더 구체화한 자리가 지난해 12월초 STX의 문경리조트에서 있었던 '2010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다. 강 회장이 이 자리에서 제시한 화두는 끊임없는 변화.
그는"지난 10년간 '월드베스트'를 목표로 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글로벌 변화에 발맞춰 앞으로도 끊임없이 변화와 혁신을 추구해 가야 한다"며"변화의 최전방에서 글로벌 시장을 창조해 나가는 자만이 새로운 10년의 시장을 주도해 나갈 수 있다는 인식을 STX인 모두가 가져야 앞으로의 10년도 STX의 시대로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개척정신, 인재경영, 시너지 강화라는 '3대 경영기조'도 발표했다. '글로벌 개척정신'은 중국, 인도, 중동, 남미와 아프리카 등 신흥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서 '제2의 도약'을 이루자는 것이 핵심이다.'인재경영'은 체계적인 인재육성프로그램을 통해 조직과 개인의 비전을 공유해 즐거운 일터로서의 조직문화를 만들자는 철학이고'시너지 강화'는 에너지 및 자원 중심의 개발형 사업 등 전 계열사의 역량을 모아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하자는 것.
강 회장이 장기 성장을 위해 빼놓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하나 더 있다. 바로 동반성장이다. 신뢰를 바탕으로 한 협력사와의 동반성장 의지가 없이는 진정한 '월드베스트'가 될 수 없다는 게 그의 철학이다. 강 회장은"앞으로의 10년은 안정적 성장을 통해 시장에서 신뢰를 강화시켜 나가는 일이 중요하며'동반성장'이 그 중심이 될 것"이라며 "STX와 협력사가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동반성장을 이루어야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이 만들어진다"고 강조했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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