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의 블랙홀' 중국이 연초부터 시베리아 송유관을 개통하는 등 러시아의 원유확보에 나섰다.
러시아 시베리아 아무르주 스코보로디노에서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의 석유산업도시 다칭(大慶)을 잇는 길이 1,000㎞의 송유관이 1일 정식으로 가동, 시간당 2,100㎥의 원유 수송을 시작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중국은 이 시베리아 송유관을 통해 올해부터 2030년까지 20년간에 걸쳐 연간 1,500만톤의 원유를 공급받는다. 이로써 중국의 원유 공급 라인은 해상수송로와 중국- 카자흐스탄 송유관, 중국- 미얀마 송유관을 합쳐 모두 4개로 늘어났다.
러시아-중국 송유관은 동 시베리아-태평양 송유관(ESPOㆍ총연장 4,700km)의 지선으로 러시아가 스코보로디노에서 국경까지 67㎞ 구간을, 중국이 국경에서 모허(漠河) 기지를 거쳐 다칭까지 이어지는 930㎞ 구간을 각각 맡아 건설, 지난해 9월27일 완공했다.
세계에서 에너지 소비량이 두 번째로 많은 중국은 이 송유관의 가동으로 안정적 에너지 확보 차원에서 수입선을 다변화했고, 러시아는 유럽 편중의 수출 구조에 변화를 꾀할 수 있게 돼 양국 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대량 소비사회로 진입함에 따라 석유 소비가 급증하면서 원유 수입도 크게 늘어 지난해 11월까지 총 2억1,800만톤의 원유를 수입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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