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 회장은 2011년이 지난해 5월 '제2도약 선포식' 당시 공개한 '2013년 글로벌(Global) CJ, 2020년 그레이트(Great) CJ'의 비전을 구체화할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13년에 글로벌 기업으로의 위상을 확보하고 전세계에 CJ브랜드를 널리 알린 뒤 2020년에는 4대 사업군 중 최소 2개 이상 세계 1등을 달성시키겠다"는 게 그의 목표다. 이를 통해 2020년 그룹 매출 100조원, 영업이익 10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식품 및 식품서비스, 생명공학,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 신유통 등 크게 4가지 사업부문으로 구성된 CJ는 지난해 어려운 경영 환경에서도 몇 가지 의미 있는 성과를 일궈 '2020년 Great CJ' 꿈에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해 CJ는 20%에 육박하는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급성장의 터닝포인트가 될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었다. 핵산, 아미노산 등 바이오 사업을 세계 최정상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홈쇼핑사업과 외식사업 비비고 등의 해외 사업 부문을 잇따라 확대, 글로벌 진출을 가시화하고 있는 점 등이 바탕이 됐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은 올해 경영의 핵심 키워드를 '글로벌 강화'로 정했다. 글로벌 CJ를 향한 제2도약을 가속화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전 사업 부문의 국내 시장 1위'를 달성함으로써 글로벌화의 재원과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중국에 '제2의 CJ'를 건설한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선포한 바 있는 이 회장은 올해는 글로벌라이제이션(Globalizationㆍ글로벌화)의 범위를 중국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인도 등 아시아 전역으로 확대하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는 포부다.
따라서 올해 CJ는 미래 성장 기회를 찾기 위한 연구개발(R&D)에 집중 투자하기로 했다. 미생물 발효를 기반으로 한 바이오 기술력을 키워 플라스틱을 대체하는 바이오 플라스틱, 메탄가스 저감화 사료첨가제 등을 출시하고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소재 식품 사업부문도 R&D 투자를 통한 신소재 개발에서 답을 찾는다는 목표다.
올해 이 회장을 읽는 또 다른 키워드는 '콘텐츠'다. 지난해 케이블방송으로는 경이적인 18.1%의 시청률을 올린'슈퍼스타K2'로 케이블TV 프로그램의 성공모델을 마련한 CJ는 콘텐츠 제작 역량을 한층 강화해 제2, 제3의 '슈퍼스타K2' 신화를 만든다는 각오다. 3월에 출범하는 E&M(엔터테인먼트&미디어)이 이를 현실화하는 바탕이 되리라는 기대다. CJ미디어, CJ엔터테인먼트, 엠넷미디어, CJ인터넷, 온미디어 등 6개 계열사를 통합하면 사업 간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콘텐츠 산업에 있어서도 '규모의 경제'가 가능해짐에 따라 과감한 투자와 참신한 기획을 토대로 '아시아 최고의 문화 콘텐츠 그룹'으로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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