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종목이든 홈구장에서 하는 안방 경기는 원정 경기에 비해 유리하다. 홈 팀의 승부욕과 사기를 북돋워주는 홈 관중의 열광적 응원은 상대팀의 기운을 꺾어 놓기에 충분하다.
사업도 마찬가지. 낯설지 않은 제도와 지역적 연고, 사회적 네트워크가 통하는 국내 시장에서의 비즈니스가 아무래도 생소한 해외에서의 사업보다 여러 모로 나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쌍용건설은 유독 안방 보다 바깥에서 더 큰 실적과 인정을 쌓아가고 있는 건설사라는 업계 평판을 얻고 있다. 쌍용건설의 저돌적인 해외 명품 건설 전략은 올해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은 올해 경영 슬로건을 '하나로 세계로, 스마트 쌍용'으로 정하고 글로벌 역량 강화 및 신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할 계획이다. 올해도 국내 분양시장 회복이 불확실하고, 공공부문은 발주량 감소로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회사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해외사업을 더욱 강화하고, 국내 주택은 대출보증 위험이 없는 사업과 리모델링 등 특화 분야, 공공 부문에선 경쟁우위에 있는 철도와 지하철 공사 부문을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우선 해외부문 강화를 위해 그동안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 집중된 사업 역량을 중동이나 아프리카, 남미지역으로 넓혀나갈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 리비아에 해외 합작법인을 설립해 현지 대형 호텔 리모델링 공사 수주를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의 해외사업이 건축공사에 치중됐다면 올해부터는 해외발주 호황이 예상되는 플랜트 분야에서도 활발한 수주활동을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쌍용건설은 이를 위해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쿠웨이트 등지에서 환경, 담수화설비, 발전분야의 수주에 가시적 성과를 올릴 계획이다. 또 원자력발전 공사에 참여하기 위한 자격 인증도 획득할 방침이다.
국내 주택시장에서는 타사보다 경쟁 우위에 있는 리모델링 분야에 주력하기로 했다. 앞으로 리모델링 제도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만큼 쌍용건설은 리모델링 추진 단지가 늘어날 것으로 판단,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신평면 개발에 공을 들이기로 했다. 더불어 침체된 시장상황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부터 인기를 모은 소형주택 시장에도 진출해 1,2인 가구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주택상품도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쌍용건설은 올해 공공분야에서 발주되는 토목시장 규모가 3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특히 녹색성장 정책에 따라 발주 확대가 기대되는 KTX 등 철도와 지하철, 고속도로 공사 수주에 집중키로 했다. 최세영 쌍용건설 홍보팀장은 "지난해보다 올해는 더 적극적으로 국내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며 "해외에서도 보다 다양화된 사업들을 추진, 해외건설 명가로서 손색없는 모습을 보여줄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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