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올해부터 4년간 2만5,000명의 자국 유학생을 중국에 보내기로 했다. 이렇게 모두 10만명을 보내 중국 인재를 양성하고, 장차 그 숫자를 20만명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중국 정부는 미국의 이런 계획을 전폭 지지하고 유학생 1만명에게 1인당 1만위안(17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키로 했다. 또 미 유학생을 위한 영어수업 신설과, 기숙사와 교실까지 건축키로 해, 바야흐로‘미중 유학외교’가 본격화한 모습이다. 양국의 유학외교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1월 방미를 계기로 첫 결실을 맺을 전망이다.
중국 반관영 중궈(中國)신문망은 1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중국인재 10만양성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캐롤라 맥기퍼트 미 동아ㆍ태 사무국 차관보에게 올해 최소 2만5,000명을 보내는 첫 단계 계획을 실행에 옮기도록 독려했다고 전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2009년 11월 중국을 방문해 교육ㆍ문화ㆍ과학ㆍ인적 교류 활성화를 위한 ‘중국 인재 10만 양성’이란 원대한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미 정부는 지난해부터 자금 확보작업에 착수해, 이미 상당한 자금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미중교육기금은 최근 우수 학생의 중국 유학지원 계획을 발표하고 보스턴대와 캘리포니아주립대, 아칸소주립대 등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선발에 나섰다. 맥기퍼트 차관보는 “정부와 민간의 전폭적인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모집규모를 앞으로 2배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미국 움직임에 대해 중국은 다양한 면에서 서로 이질적인 양국 간 장벽을 허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내 미국인 유학생은 아시아국가 중 가장 많지만 아직 1만3,674명에 불과하다. 미 국제교육협회의 오픈도어스(Open Doors)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유학생의 중국 선호도는 영국과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에 이은 5위에 머물러 있다. 반면 미국내 중국 유학생은 지난해 12만8,000명으로 전체 외국 유학생 69만명 중 18%로 가장 많았다. 숫자만 보면 미국의 중국 이해가 더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중국 전문가들은 “유학생을 지금보다 2배 늘리는 야심찬 계획의 실현여부는 미 경제의 회복 정도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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