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갈의 그림에서는 생동하는 리듬과 서정적 선율이 느껴진다. 음악에 깊은 애정을 품고 있었던 샤갈은 바이올린 연주자와 음악회 등 음악을 소재로 한 작품을 많이 그렸을 뿐 아니라 차이콥스키의 ‘알레코’나 스트라빈스키의 ‘불새’ 같은 발레곡,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 등을 위한 무대 장치와 의상을 제작하기도 했다.
서울시립미술관이 ‘색채의 마술사 샤갈’전의 부대행사로 진행하고 있는 ‘작은 음악회’는 샤갈의 작품을 보면서 관련된 음악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독특한 교육 프로그램이다. 150석이 전부인 미술관의 지하 세미나실에서 열리는, 말 그대로 작은 음악회이지만 매번 보조석을 놓아야 할 만큼 열기가 뜨겁다.
이 음악회는 프랑스 루브르박물관과 오르세미술관, 영국 대영박물관 등 해외 유명 미술관에서 도슨트로 활동해 온 윤운중씨가 이끈다. 윤씨는 샤갈의 작품들을 테마별로 나눠 해설한 뒤 해당 작품들과 관련된 음악들을 실연이나 영상으로 소개한다. 예를 들면 ‘야상곡’과 ‘달빛’ 등 밤을 주제로 한 샤갈의 그림들에 대해 설명한 후 쇼팽의 피아노곡 ‘야상곡’과 베토벤의 피아노소나타 ‘월광’ 등을 들려주는 식이다.
총 10회의 음악회 중 12월 네 차례가 진행됐고, 이제 6회가 남았다. 12월에는 직장인들을 위해 오후 7시 진행됐지만 1월과 2월에는 방학을 맞은 학생들을 위해 오후 4시로 시간을 옮겼다. 1월 6일과 13일에는 재미있는 동물 이야기가 펼쳐진다. ‘꼬리 잘린 여우’ ‘암탉 위의 신부’ 등 샤갈이 그린 각종 동물 그림들을 본 후 생상스의 관현악곡 ‘동물의 사육제’를 듣게 된다. 20일과 27일에는 ‘다프니스와 클로에’ ‘불새’ 등 발레 음악과 샤갈의 무대 장식을, 2월 10일과 17일에는 샤갈이 그린 ‘아라비안나이트’의 삽화와 림스키 코르사코프가 작곡한 ‘세헤라자데’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작은 음악회’는 미술관 홈페이지(seoulmoa.seoul.go.kr)로 신청하면 추첨을 통해 무료로 볼 수 있다. (02)2124_8938
김지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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