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급 영향력 행사할 듯'MB 살림꾼' 신학수씨 靑총무비서관에 임명
대표적 'MB맨'들이 31일 청와대로 귀환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입'과 '머리' 역할을 해온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박형준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그들이다.
청와대 수석으로 재직할 때 당시 국정기획수석을 맡았던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과 함께 '순장(殉葬) 3인방'으로 불린 이들에겐 청와대 '상근 특별보좌관'이라는 직위가 부여됐다. 대부분의 청와대 특보가 비상근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있다. 사회특보를 맡게 된 박 전 수석은 사회 전반의 민심을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언론특보로 활동하게 된 이 전 수석은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맞춰 각종 미디어 정책 등에 관여하게 된다.
이 대통령의 복심인 이들은 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지난 7월 청와대에서 동반 퇴장했다. 야인으로 있을 때도 청와대 안팎에선 "이 대통령이 이들의 능력을 그리워한다""가끔 통화하거나 직접 만나서 현안에 대한 조언을 듣는다" 등의 이야기가 나돌았다. 이들은 앞으로 청와대 특보를 맡다가 총선에 출마하거나 내각 또는 청와대 정규 참모진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
야당의 비판이 예상됐음에도 이들이 청와대로 재입성한 것은 집권 4년차에 이들의 능력이 필요하다는 이 대통령의 판단에 따른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 따라서 직책은 바뀌었지만 수석비서관에 못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대선캠프 출신 수석비서관이 거의 없는 청와대에서 이명박정부의 집권 후반기 레임덕 방지를 위해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청와대 '살림'을 담당하는 총무비서관으로 임명된 신학수(52) 전 동아시아연구원 총무부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고향(포항) 후배로 선거를 돕다 옥고를 치르기도 한 심복으로 알려졌다. 그는 1990년대 초반부터 이 대통령의 안방 살림을 도맡아왔으며 이명박 서울시장후보 총무팀장을 지냈다. 그는 2002년 이 후보의 저서를 무상으로 배포함 혐의로 기소돼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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