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10년 연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목표치인 3% 이하로 지켰다. 그러나 채소 등 신선식품 가격은 지난해보다 20% 이상 급등하며, 16년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31일 내놓은 ‘2010년 12월 및 연평균 소비자 물가동향’에 따르면 2010년 소비자 물가는 2009년에 비해 2.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 평균 물가는 2005년 2.8%, 2006년 2.2%, 2007년 2.5%, 2008년 4.7%, 2009년 2.8%였다.
정부가 물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공공요금(상승률 1.2%)과 개인 서비스요금(2.2%) 상승폭을 억제한 덕분.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2009년의 3.6%보다 낮은 1.8%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상반기 2%대 중반을 유지하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월부터 3, 4%대로 높아진 상태.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3.5%를 기록했다. 저금리 추세가 이어지고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라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져, 올해에도 3% 안에서 물가를 잡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가장 가격이 많이 오른 품목은 무(98.1%)였다. 배추(80.0%)와 파(67.8%), 마늘(52.1%) 등 다른 농산물의 상승률도 두드러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신선식품 가격 상승률은 21.3%를 기록했다. 금값 및 국제 유가 상승에 따라 금반지 (14.2%), 휘발유(7.9%), 자동차용 LPG(14.8%)의 가격도 많이 올랐다. 반면 쌀(-8.8%), 노트북컴퓨터(-13.9%), 이동전화 이용료(-1.4%) 가격은 전년보다 떨어졌다.
지난해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물가가 가장 많이 오른 곳은 3.4%의 상승률을 보인 경남과 제주. 서울(2.8%)과 대구(2.8%는 평균보다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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