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와 전남ㆍ북, 충남 서해안, 제주에 이틀째 폭설이 내려 산간 지역 일부 도로와 바닷길이 통제되고 비닐하우스 붕괴 등 피해가 잇따랐다.
기상청에 따르면 31일 오후까지 적설량은 전북 정읍시 38.5㎝, 전남 강진군 36㎝, 전북 고창군 30.5㎝, 광주 28.1㎝ 등이다. 특히 해발 1,700m인 제주 한라산 위세오름에 65㎝의 눈이 쌓인 것을 비롯해 어리목 42㎝, 성판악 40㎝ 등 기록적 적설량을 보였다.
해상에도 풍랑특보가 내려져 전남을 오가는 45개 항로 75척과 전북 군산시_선유도와 군산시_위도 등 5개 항로 여객선 운항이 통제됐다. 또 제주 1100도로와 5ㆍ16도로, 남조로와 명림로 전 구간, 광주 무등산 인근 도로, 전남 지리산 성삼재 등 산간 지역 도로의 차량 운행이 전면 통제됐고 광주공항에서 김포공항 제주공항으로 가는 비행기 21편 운항이 취소됐다.
눈 폭탄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시설물의 붕괴도 많았다. 30일 오후 11시30분께 전남 완도군 완도읍 죽정리 정모씨의 양식장 비닐하우스 6,600㎡가 밤새 내린 눈으로 완전 붕괴됐다. 같은 날 오후 6시30분께 광주 북구 대촌동 한 식당 주자창 지붕이 무너져 차량 일곱 대가 파손됐다. 전남 담양군에서는 딸기 재배 시설 등 10동의 비닐하우스 0.7㏊가 파손되는 등 광주와 전남에서 31동의 비닐하우스 3.9㏊가 무너져 수억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광주와 전남에서 이틀 동안 20여건의 낙상 사고가 발생했다.
폭설과 구제역 파동으로 신묘년 새해맞이 행사도 속속 취소됐다. 광주시는 이날 밤 11시께부터 1일 새벽까지 동구 금남로 옛 전남도청 앞 특설무대에서 열 예정이었던 ‘2010시민 송ㆍ신년 축제’를 전격 취소했다. 광주 서ㆍ남ㆍ광산구도 금당산과 어등산에서 치를 예정이던 해맞이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전남 지역 지방자치단체가 이루려던 새해맞이 행사와 완도 겨울바다 돌핀수영대회 역시 폭설과 구제역 여파 등으로 취소됐다.
전남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신정연휴간 추가 강설에 대비해 비상근무체제를 갖추고 피해 조사 및 응급복구에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광주=김종구기자 sor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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