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빨리 나가 동화책을 읽어주고 예쁜 책도 만들어 줄게."
30일 오후 2시 경기 의정부 교도소 대강당. 350여명의 재소자들이 모인 가운데 '책 읽는 교도소 만들기 발표회'가 열렸다. 의정부 교도소와 경기도2청이 5,000만원을 들여 9월부터 교도소 내 1,300여명의 재소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독서 진흥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하이라이트는 어린 자녀를 둔 여성재소자 7명의 '가족 독서 프로그램' 발표였다. 재소자가 자녀에게 읽어주고 싶은 책을 선택한 뒤 전문강사의 도움으로'엄마가 읽어주는 동화'를 월 한차례 CD로 녹음해 보내는 프로그램이다.
두 딸 은지, 은진(가명)에게 들려주고 싶다는 조모(32)씨는 <너는 특별했었다> 라는 제목의 동화를 골랐다. "작은 나무 마을 사람들 이야기야. 은지 은진이한테 재미있게 동화책 읽어주고 싶은데...벌써 부터 눈물이 나네..." 조씨는 터져 나오는 눈물에 말을 잇지 못했고 일순간 강당은 숙연해 졌다. 너는>
발표회에선 <날다 타조> 를 읽고 감상문 '제게도 하늘은 열려있으니까'를 제출한 김모씨가 최우수상을 받았으며, 우수상 두 작품, 장려상 일곱 작품이 각각 선정되기도 했다. 수상자들에겐 가족과의 전화 통화 허가, 특별 면회 등의 특전이 부여된다. 날다>
한희도 의정부교도소 사회복귀과장은 "한 때의 실수로 교도소에 오게 된 재소자들에게 독서 프로그램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얻는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의정부=글ㆍ사진 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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