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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원 A매치 데뷔 결승골, ‘조광래호’의 새로운 황태자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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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원 A매치 데뷔 결승골, ‘조광래호’의 새로운 황태자 등극

입력
2010.12.30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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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지동원(전남)이 ‘조광래호’의 새로운 황태자로 떠올랐다. A대표팀 데뷔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리며 조 감독을 활짝 웃게 했다.

조광래(56)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30일 오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바니야스 클럽 스타디움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7위인 시리아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37분 지동원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겼다. 지난 8월 출범한 ‘조광래호’는 이로써 8월 나이지리아전(2-1 승), 9월 이란전(0-1 패), 10월 한일전(0-0)에 이어 가진 총 4차례의 평가전에서 2승1무1패를 기록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최종 목표로 닻을 올린 ‘조광래호’는 ‘중간평가’ 무대로 여겨지는 2011년 아시안컵을 앞두고 치른 시리아전을 승리로 장식하면서 51년 만의 대회 우승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무릎부상으로 대표팀 합류가 무산된 박주영(AS모나코) 대신 투입된 원톱 김신욱(울산) 뒤에 처진 스트라이커로 나선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배치한 ‘조광래호’는 좌우 날개에 김보경(세레소 오사카)과 이청용(볼턴)을 배치하는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그러나 전반은 답답한 경기흐름이었다. 간격을 유지하며 패스루트를 조여오는 시리아의 그물수비에 번번이 막혔고, 조 감독이 싫어하는 백 패스 장면도 자주 연출됐다. 경기 이틀 전인 28일 대표팀에 합류한 탓에 박지성과 이청용 등 해외파들 역시 상대의 집중견제에 막혀 특유의 폭발적인 활동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여러 차례 이어진 코너킥과 프리킥 등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득점 무산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조 감독은 타깃형 스트라이커로 중용된 장신(196㎝) 공격수 김신욱이 전반 내내 자주 고립되는 상황이 이어지자 후반 지동원을 교체 투입했다. 용병술은 적중했다.

지동원은 후반 함께 교체된 손흥민(함부르크), 구자철(제주), K리그 득점왕 유병수(인천)와 함께 유기적인 2대 1 패스를 주고 받으며 득점포 예열에 들어가던 후반 37분, 감각적인 왼발 슈팅으로 시리아의 그물수비를 단번에 무너뜨렸다.

아크 정면에서 유병수의 패스를 받은 지동원은 페널티지역 내 오른쪽에서 수비수 한 명을 제친 뒤 왼발 인사이드로 정확히 감아 차 골망을 흔들었다. 올해 K리그에서 8골 4도움을 올리며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낸 지동원은 특히 지난달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란과의 3ㆍ4위 결정전에서 후반 막판 2골을 몰아치며 극적인 4-3 승리를 이끌며 ‘조광래호’에 승선했다.

조직력을 가다듬는 과정에서 잦은 패스미스 등이 연출됐지만 생애 첫 A대표팀 데뷔전을 치른 공격수 손흥민과 중앙 미드필더 이용래(수원)도 빠른 측면 돌파에 이은 과감한 슈팅, 완벽한 공수조율을 선보이며 조 감독의 눈 도장을 받았다.

올해 마지막 A매치를 승리로 장식한 ‘조광래호’는 다음달 4일 UAE 클럽팀인 알 자지라와 한 차례 평가전을 치른 뒤 6일 카타르 도하에 입성, 조별리그 C조에서 바레인(11일) 호주(14일), 인도(18일)와 8강 진출을 다툰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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