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도 프로야구는'넥센발(發) 트레이드'로 시끄러웠다.
그러나 히어로즈 구단의 메인 스폰서인 넥센타이어는 뒷짐만 진 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28일 "선수 영입은 구단과 코칭스태프의 고유권한"이라며 "트레이드는 구단과 항상 확인절차를 거치는 만큼 전혀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넥센은 지난 20일 고원준(20)과 롯데의 이정훈(33)-박정준(26)을 바꾸는 1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현금 트레이드는 아니라고 수 차례 강조했다. 그러나 미래를 파는 트레이드엔 그만큼의 명분과 실리가 있어야 한다. 대부분의 야구전문가나 야구팬들은 일반적인 트레이드라는 데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번 트레이드뿐 아니라 지난해부터 이어온 4번의 트레이드로 넥센은 팬들에게 '선수 팔기'구단으로 낙인 찍혀 있다. '깍두기 팀', '부실 구단' 등 부정적인 이미지만이 쌓였다. 덩달아 넥센타이어의 이미지도 추락하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회사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브랜드 홍보 효과가 컸다고 판단한다"며 "루머가 발생하지 않도록 앞으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히어로즈 구단이 선수를 팔아 현금 확보에만 골몰하고 있는 사이 넥센타이어는 자신들이 생각하는 인지도 제고에만 신경을 쓰는 모양새다. 한 지붕에 살고 있지만 목표가 다른 두 집단의 '잇속 차리기'가 한창인 셈이다. 결국 그 피해는 프로야구 선수와 야구 팬에게 고스란히 돌아갈 수밖에 없다.
넥센타이어가 2년간 60억원에 가까운 큰 돈을 들여가며 프로야구계에 뛰어들었다면 팬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노이즈 마케팅'이 아니라면 말이다. 미래에 대한 투자 없이는 히어로즈의 미래도 점점 불투명해질 것이 분명하다. 넥센타이어는 히어로즈 구단의 메인스폰서로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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