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원 3개월도 안 된 지난 11월 초 균열이 발견돼 논란을 일으킨 광화문 현판이 교체된다.
문화재청은 28일 문화재 및 목재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자체감사를 실시한 결과 광화문의 상징성을 고려해 현판을 다시 제작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새 현판 제작을 위해 내년 1월 중 현판 제작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며, 새 현판이 제작 설치되기까지는 기존 현판을 그대로 두되 전통방식으로 조속히 수리할 계획이다. 새 현판에 사용될 목재는 벌목 후 5년 이상 자연 건조된, 수령 100년 이상ㆍ직경 80cm 이상의 국내산 원목을 확보해 충분한 건조과정을 거쳐 제작키로 했다.
문화재청은 논란을 일으킨 현판 균열 원인에 대해서는 “판재 9매 중 2~3매가 강도가 약한 심재(원목의 중심 부분)이며 나뭇결이 곧지 않은 판재도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목재의 수축과 팽창이 어렵도록 알판(글자가 새겨진 판)을 모판(알판을 둘러싼 테두리)에 완전히 결합한 것도 균열의 한 원인이 되었을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문화재청은 일부에서 제기된 졸속 제작 여부에 대해서는 “공사감리보고서에 첨부된 공정표에 7월 10~20일에 현판 설치가 예정돼 있었고, 실제 현판 설치일은 8월 8일이라 공기단축의 문제는 없었다”고 말했다.
광화문 현판은 지난 8월 15일 광복절 경축식에 맞춰 광화문과 함께 복원됐지만 3개월도 안 돼 균열이 생겨 원인이 자연현상인지, 아니면 졸속복원 때문인지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남경욱기자 kw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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