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교육계가 유독 강조하는 것이 자기주도형 학습이다. 사교육 등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스스로 계획을 세워 성과를 내는 ‘전형적 수재들의 공부 방법’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책상 앞에 앉아 책을 펼친다고 해서 학습능력이 오르는 것도 아니다. 문제는 ‘목표’다. 특히 겨울방학 기간은 딱히 준비해야 할 학교 시험도 없기 때문에 나태해지기 쉽다. 이럴 때 전문가들이 권하는 것이 각종 인증시험이다. 영어, 국어, 한문 등 인증시험에서 일정한 수준의 성적을 목표로 두고 공부하면 효율을 높일 수 있다. 과거 인증시험은 주로 특목고 입시용으로 왜곡돼 활용됐지만 학생 스스로 실력을 가늠해보는데 더 의미가 있다.
겨울방학 때 준비할 수 있는 주요 인증시험 과목은 영어, 한자, 국어, 한국사 등 다양하다.
영어 인증시험은 토익, 텝스, IBT(인터넷 기반 토플) 등이 대표적이다. 한 가지 인증시험을 선택해 목표를 정하고 공부하는 것이 좋다. 시험 일정을 체크하는 것도 중요하다. IBT는 일정상 방학 기간 중에 도전이 힘들다. 하지만 12월에 시험등록을 하면 내년 3~4월에는 시험을 볼 수 있어 장기 계획을 잡고 공부할 수 있다. 텝스는 내년도 1,2월에 각 1회씩 시행된다. 겨울방학 중간과 막바지에 한번씩 영어 실력을 점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셈이다. 토익 역시 1, 2월에 각각 한번씩 시행된다.
중학생이라면 IBT 기준 90~100점까지 목표를 두고 도전해 볼만하다. IBT 100점은 토익 845~860점, 텝스 750~777점 정도의 수준이다.
국어에 관심이 있고 소질이 있다면 국어능력인증시험 3급 정도를 목표로 하고 공부해보자. 물론 3급은 난이도가 꽤 높다. 5급부터 도전해 서서히 목표를 달성해가는 계획을 세우는 것이 효율적이다. 방학 중에는 1월16일 시험이 있다.
평소 꾸준히 한자를 공부해왔거나 방학 중 한자를 마스터하고 싶은 학생이라면 한자능력검정시험에 준비해보는 게 좋다. 중학생은 목표를 3급 정도로 두는 것이 적당하다. 내년 2월께 첫 시험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 3회 실시되며 확정된 일정은 한자능력검정시험 홈페이지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겨울방학 동안 준비해보는 것도 좋다. 다만 중급도 상당한 난이도이기 때문에 쉽지 않다. 한국사에 관심 있는 학생이라면 3,4급 정도를 목표로 잡고 준비하는 게 좋다. 내년도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연간 일정은 올해와 비슷하기 때문에 내년 5월께 응시할 계획으로 준비하자.
이선화 비상에듀 연구원은 “인증시험에 목표를 두고 도전하는 과정에서 자기주도학습 방법을 터득할 수 있다”며 “목표를 이뤘을 때 느끼는 성취감을 통해 학습에 대한 의욕도 고취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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