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력 등에 업은 中, 영토분쟁까지 공세적으로
올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37조위안(약 6,410조원)을 초과해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올라설 것이라고 중국 사회과학원이 발표했다. 지난 6월 중국 정부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처음으로 일본을 앞질렀다고 발표했으나 얼마 후 일본 정부가 "엔고의 영향으로 GDP는 여전히 일본이 2위"라고 반박하면서 양국간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결국엔 중국이 간발의 차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3분기 GDP도 일본을 앞지르며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확고히 자리잡았다. 지난 2005년 프랑스, 2006년 영국, 2007년 독일을 차례로 추월한 중국 경제는 이제 미국 따라잡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경제력을 바탕으로 국제사회에서 영향력 확대에 나섰다. 지난 9월 일본과 '센카쿠 제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토분쟁'을 치르며 지역패권 확보에 공세적으로 나섰다. 특히 일본과 분쟁 과정에서 '희토류 대일수출 중단'카드를 꺼내 들어 일본을 궁지에 몰아넣는 힘을 과시했다. 또 중국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劉曉波)의 노벨평화상 수상식 초청국에 불참 압력을 행사했고 비난에도 불구 자원확보를 위해 독재정권 지원을 계속하는 등 '독불장군'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 전세계 뒤흔든 위키리크스
줄리언 어산지(39)의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11월28일 폭로한 미국의 외교전문들이 전세계 외교가를 엄청난 혼돈으로 몰아갔다. 이 폭로로 미국은 물론 주요국의 외교 치부가 백일하에 드러났고, 미 정부는 "안보가 위협을 받고 있다"며 어산지를 간첩죄로 다스릴 태세다. 영국경찰에 체포돼 현재 불구속 상태에서 조사를 받는 어산지는 과연 미국의 의도대로 간첩으로 처벌받을지, 자유언론의 선구자로 추앙 받을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 유럽, 재정위기에 휘청
유럽의 2010년은 긴축과 재정위기로 요약된다. 재정난이 심각한 4개 국가 포르투갈,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이른바 PIGS)의 디폴트 위기가 점쳐지면서 결국 그리스가 1,100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유럽연합과 국제통화기금으로부터 받기에 이르렀다. 이어 아일랜드도 연말에 구제금융 850억 유로를 받기로 했다. 재정난의 먹구름이 유럽을 위협하는 동안 미국에선 인플레이션 우려를 무릅쓰고 국채매입을 통한 2차 양적완화 시행을 결정했다.
■ 美 멕시코만 원유 유출
4월20일 미 멕시코만 마콘도 해상유정에서 영국 BP의 원유시추시설 딥 워터 호라이즌이 화재로 폭발, 현장에서 11명이 숨지고 멕시코만에 원유 490만 배럴이 유출되는 사상 최악의 환경재앙이 발생했다. 사고발생 5개월 만인 9월20일, 겨우 유정이 밀봉됐지만 해양생태계는 파괴됐고 관광산업은 무너졌다. BP의 200억 달러 보상기금을 포함, 수습 비용은 400억 달러로 추정되지만 소송 사태가 이어져 실제 규모는 가늠하기 어렵다
■ 태블릿 PC·페이스북에 열광
2010년 지구촌은 스마트폰에 이어 애플의 아이패드로 대표되는 태블릿 PC에 열광했다. 뛰어난 직관성과 수많은 애플리케이션이 보여주는 태블릿 PC의 편리함에 사용자들은 신앙처럼 매달렸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세계에서 5,000만대 이상의 태블리PC가 팔릴 것이라 내다본다. 디지털혁명은 하드웨어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시사 주간 타임이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 마크 주커버그의 페이스북은 회원 5억 명을 달성, 소셜 네트워크의 혁명을 이뤘다.
■ 노벨평화상에 류샤오보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10월 8일 올해 노벨 평화상에 수감 중인 중국의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劉曉波)를 선정했다. 각 국 정부와 인권단체들은 그의 석방을 중국에 촉구했고, 분노한 중국은 용납할 수 없는 수상 결정이라고 맞서면서 국제 문제로 비화했다. 이달 초 노벨평화상 수상식은 중국 정부의 압력으로 약 20개국이 불참했고, 수상자의 자리는 '빈 의자'가 지켰다. 주요 2개국(G2)으로 부상한 중국의 씁쓸한 뒷모습이었다.
■ 아이티 강진 23만명 사망
새해의 희망을 미처 다 음미하기도 전인 1월12일 서인도제도 아이티에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해 약 23만명이 숨지고 인구의 3분의 1에 달하는 30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세계는 최빈국 중 하나인 아이티에 앞다퉈 온정의 손길을 내밀었지만 약속했던 지원금은 아직도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시련은 여기서 그치지 않아 10월 말 발생한 콜레라가 지금도 기승을 부려 2,400명 이상이 희생됐다.
■ 美 민주당 중간선거 패배
공화당 정권이 망쳐놓은 경제에 응급처치를 했으니 효과가 날 때까지 조금만 더 참아달라는 읍소는 통하지 않았다. 11월2일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은 하원에서 61석을 늘린 239석을 확보, 다수당을 탈환했다. 민주당은 상원에서 겨우 과반수를 지켰다. 실업률이 10%에 육박한 경기침체가 패인이었고 오바마의 지지율도 한때 42%까지 추락했다. 그러나 2010년에 건강보험개혁안, 금융개혁안, 군내 동성애 차별폐지법안, 전략무기감축협정 등을 관철시켰다.
■ 칠레 광부 33인의 생환
10월 13일, 칠레 북부 산호세 광산 지하 700m 갱도에 무려 69일간 갇혔던 33명의 광부 전원이 안전하게 모두 구조됐다. 구조캡슐을 이용한 22시간의 구조 작전은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으며, 구조된 광부 한 명, 한 명은 영웅 대접을 받았다. 그러나 광산 노동자들의 열악한 작업환경은 상대적으로 제대로 조명 받지 못했으며, 이후에도 전세계에서 광산 사고가 잇따라 광부들이 목숨을 잃었다.
■ 파키스탄 삼킨 대홍수
7월 말부터 시작된 파키스탄 집중호우로 파키스탄 국토의 5분의 1이 침수됐다. 1,600여명이 사망하고 2,000여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경제 손실액이 43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피해복구에는 3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이티 지진 참사 때와 달리 국제사회의 지원은 상대적으로 미흡했다. 8월에는 중국 간쑤(甘肅)성 티베트족자치주 저우취(舟曲)현에서 집중 호우에 따른 산사태로 1,435명이 숨지고 330명이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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