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평생 하는 게 아니다. 성적만큼 당당하게 대우 받겠다." 한국인 유일의 메이저리그 타자 추신수(28ㆍ클리블랜드가)가 27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로 떠났다. 지난 10월10일 귀국한 이후 78일 만의 출국이다.
추신수는 출국에 앞서 "몸은 힘들었지만 많은 영광을 누렸다. 좋은 추억을 안고 간다"며 "1월 중순까지는 쉬다가 이후 몸 관리를 한 뒤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겠다"고 밝혔다. 클리블랜드의 스프링캠프는 내년 2월 중순부터 추신수의 집(피닉스) 근처인 애리조나주 굿이어에서 실시된다.
구단 사상 첫 2년 연속 3할-20홈런-20도루에 이어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특례혜택까지 누린 추신수의 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른다. 올해 연봉이 메이저리그 최저수준인 46만1,000달러였지만 내년에는 10배에 가까운 400만 달러까지 치솟을 거라는 전망이 현지언론을 통해 나오고 있다.
추신수는 "아직 에이전트(스캇 보라스)한테 구체적인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 다만 운동선수는 평생 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되도록 많은 연봉을 받고 싶다"며 대박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추신수는 이어 "구단에서는 4, 5년 장기계약을 원한다고 하지만 나에게는 불리하다. 미국에 들어가면 에이전트한테 연락이 올 것"이라며 다년계약 가능성에 대해서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추신수는 2013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만큼 그때까지는 단기 계약이나 트레이드를 통해 자신의 몸값을 높이는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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