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대부업체들이 내년부터 최고 금리를 일제히 인하한다. 이에 따라 대부업체보다 최고금리가 높은 일부 캐피탈사나 저축은행 대출금리에 대한 인하압력도 커질 전망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부업체들은 내년부터 대출 중개업체를 거치지 않고 인터넷이나 전화자동응답시스템(ARS)으로 대출을 신청한 고객의 최고금리를 대폭 인하키로 했다. 업계 2위인 산와머니는 직접 대출 신청 고객의 최고금리를 연 36.5%에서 33.9%로 인하하는 한편, 중개업체를 통한 대출의 최고금리도 36.5%로 내릴 예정이다.
업계 1위인 러시앤캐시는 올해 8월 최고금리를 38.81%로 인하한 데 이어 내년부터 상위 10% 우량고객에 대해 33.9%의 최고금리를 적용하기로 했다. 또 금융당국이 대부업체의 은행 차입이나 유동화증권 발행을 허용해 조달금리가 낮아지면 최고금리를 29.5%까지 낮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3~4위인 웰컴크레디트라인과 바로크레디트도 최고금리를 현행 44.0%에서 39.0%로 5%포인트씩 내리고, KJI는 1월 중순께 39.0%로 인하할 예정이다. 대부업체들이 최고금리 인하에 나선 것은 대부업 급성장에 대한 부정 여론이 확산되면서 44%인 최고금리를 이자제한법상 상한인 30%로 내리는 내용의 법안이 잇따라 국회에 제출되고 있기 때문. 또 최근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이 직접 대부업체를 방문해 금리 인하를 당부한 것도 압력으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대부업체들이 최고금리를 30% 초반까지 내릴 경우 저축은행이나 캐피털사도 금리 인하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이 캐피털업계의 고금리 문제를 지적한 뒤 일부 업체가 최고금리를 29%대로 낮췄지만, 상당수 업체는 30%대 중ㆍ후반 금리를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업계에서도 S저축은행 등 일부는 4~5등급 신용자에 대해 34.9%의 최고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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