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김연아(20ㆍ고려대)와 아사마 마오(20ㆍ추쿄대)다. 강자들의 부진과 불참 속에 '재미없는' 시즌을 보내고 있는 여자 피겨에 전통의 라이벌 구도가 다시 형성됐다.
지난 26일 막을 내린 일본피겨선수권대회에서 아사다 마오가 준우승을 차지함으로써 내년 3월 도쿄에서 열리는 2011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이에 따라 2011년에도 김연아와 아사다의 라이벌 구도는 계속될 전망이다.
올해 여자 피겨는 '팥소 없는 찐빵'이었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연아와 동메달리스트 조애니 로셰트(캐나다)가 나란히 그랑프리에 불참을 선언했고, 은메달리스트 아사다는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3월 토리노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1년 만에 부활하는 김연아와 아사다의 라이벌 구도는 벌써부터 세계 피겨 팬들을 설레게 하고도 남는다. 김연아와 아사다는 말 그대로 오랜 라이벌이다. 둘은 노비스(13세 이하)와 주니어 시절부터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우승을 나누는 등 한치의 양보 없는 경쟁을 벌여 왔다.
어릴 때부터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 김연아와 아사다는 2007년부터 본격적인 '전쟁'을 치르고 있다. 그해 아사다가 2위, 김연아가 3위에 올랐고, 이후 2008년부터 올해까지 세계선수권대회는 아사다와 김연아가 양분해 왔다.
2008년에는 아사다가 우승했고, 지난해에는 김연아가 여자 역대 싱글 최고점(207.71점)으로 정상에 섰다. 또 올해는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에게 밀렸던 아사다가 정상에 복귀했다. 올해 3월 세계대회 이후 둘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김연아는 브라이언 오서(캐나다) 코치와 결별하는 과정에서 '진실 게임'으로 마음고생을 했고, 아사다는 두 번의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8위와 5위에 그쳤다.
그러나 김연아와 아사다는 내년 3월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전열을 정비하고 있다. 김연아는 피터 오피가드(미국)를 새 코치로 맞은 뒤 로스앤젤레스에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아사다는 26일 끝난 일본선수권에서 무난한 연기를 펼쳤다. 오랜 라이벌 김연아와 아사다의 시선이 벌써부터 도쿄를 향하고 있다.
양준호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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