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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로이터통신 "내년 세계경제 제로섬 경쟁에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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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로이터통신 "내년 세계경제 제로섬 경쟁에 돌입"

입력
2010.12.27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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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세계경제는 과잉과 궁핍이 극단의 대비를 이루게 되고, 냉전 종식 후 20여년 간 유지되던 국제사회의 '윈윈 관계'가 무너지면서 '제로섬 경쟁' 갈등 체계로 전환할 것이라는 다소 어두운 전망이 지배적이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26일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이 각각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1.5% ▦미국 3% ▦신흥국 6.4%로 극명히 갈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제블록별로 선진국은 긴축으로 인한 '결핍'에 시달리고, 신흥국은 과열로 인한 물가불안을 걱정해야 하는 '과잉'을 해결해야 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내년부터 포르투갈은 공공직종의 급여 5% 인하, 스페인은 재정지출 7.9% 축소, 아일랜드는 재정지출을 40억유로 삭감하는 등 긴축이 본격화하면서 유럽은 올해보다 더 가혹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유럽보다는 사정이 낫지만, 공화당이 의회 다수당을 차지하면서 기존 양적완화 정책에 제동이 걸리고 불안한 고용여건으로 소비심리가 회복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반면 중국 중심의 신흥국은 경기 과열 우려 속에서도 세계경제를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이런 상황을 "선진7개국(G7) 시대가 종말하고 주요20개국(G20)시대가 도래"했다고 요약했다.

한편 영국 경제주간 이코노미스트 최근호는 "2011년 국제사회는 윈윈 협력관계가 제로섬 갈등관계에 자리를 내주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은 막대한 무역적자의 원인을 중국의 환율조작에 돌리고 있으나, 중국은 미국이 기대하는 만큼 위안화를 절상화하지 않을 것이 확실하다. 이에 따라 미국의회가 중국을 겨냥한 보호무역 강화 법안을 추진할 것이고 2012년 선거를 앞둔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이 법안에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동아시아지역에서 미국과 중국의 군사적 갈등도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이 와중에 한국을 비롯 일본, 인도 등도 미국측 군사동맹에 가담하면서 미ㆍ중 힘겨루기에 휩쓸릴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은 유럽대로 강도 높은 긴축을 강조하는 독일 등과 재정이 허약한 남부유럽간의 갈등이 이어질 것이다.

결국 2011년은 20년간 번영을 구가하던 '세계화 시대'의 종언이 시작되는 첫해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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