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의 주택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도시 서민들이 보다 열악한 환경의 주거공간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슈피겔에 따르면 최근 베이징 아파트의 평균 임대비용은 한달에 350유로(53만원가량)로 올해 초(314유로), 1년전(266유로)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로 인해 집세를 감당할 능력이 없는 서민들이 기존 아파트의 창고 등을 주거공간으로 개조한 집으로 이주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피트니스 클럽 트레이너 둥 잉(27ㆍ여)은 자신이 근무하는 베이징 중심까지 출근하는데 2시간이 걸리는 북동부 차오양지역의 한 아파트 지하에서 생활하고 있다. 한달 월세가 68달러인 그의 집은 침대와 작은 찬장, 책상만으로 꽉 찰 정도로 좁다. 화장실과 세면장은 복도 끝에 있는데, 공동 사용한다. 별도 비상문조차 없어 안전문제 때문에 취사가 금지돼 있다. 모두가 불법건축물이지만 이런 곳에서라도 살겠다는 서민들은 늘어 집세는 더욱 상승하고 있다.
베이징 주택난의 원인은 도시 팽창속도에 비해 아파트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기때문. 최저생계자를 위한 공공주택은 지난 해 처음 분양됐는데 그 수는 8,000채에 불과했고, 올해도 겨우 1만채를 건설했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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