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시작된 이동통신업체들의 경쟁이 태블릿PC로 번지고 있다. SK텔레콤, KT에 이어 LG유플러스까지 모두 태블릿PC를 내놓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7일 삼성전자의 갤럭시탭에 이어 교육 서비스에 특화한 태블릿PC '애듀탭'을 30일부터 시판한다고 밝혔다. 중소업체인 아이스테이션이 개발한 애듀탭은 고정형 무선인터넷(와이파이)을 이용해 수능대비 교육방송(EBS) 동영상 강의와 100여개의 유ㆍ무료 학습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태블릿PC 중 유일하게 인터넷 교육업체에서 제공하는 인터넷 동영상 강의를 지원한다"며 "학생의 공부량과 수강 완료한 강좌수를 시각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 효율적인 학습관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애듀탭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2.1 운용체제(OS)와 7인치 정전식 터치화면을 장착했다. 또 고성능 마이크를 내장해 학교, 학원 등의 수업 내용을 바로 녹음할 수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내년에 4~5종의 태블릿PC를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라며 "태블릿PC를 위해 300개 이상의 교육용 소프트웨어도 추가 확보하겠다"고 설명했다.
이통사 중에는 KT가 태블릿PC를 가장 먼저 내놓았다. KT는 국내 중소업체인 엔스퍼트에서 만든 K패드를 9월에 내놓았고, 애플의 아이패드를 11월30일 출시했다. SK텔레콤도 갤럭시탭을 11월13일에 출시해 한 달 남짓한 기간 동안 10만대를 판매했다. 양 사는 내년에도 삼성전자, LG전자, 캐나다의 리서치인모션, 미국 모토로라, 델 등이 만드는 태블릿PC를 내놓는다.
이통사들이 태블릿PC를 앞다퉈 출시하는 이유는 새로운 시장 창출에 대한 기대감 때문. 그러나 휴대폰보다 크고 노트북보다 작은 태블릿PC는 시장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SK텔레콤 관계자는"태블릿PC는 판매 수량으로 경쟁할 수 있는 기기는 아니다"며 "음성통화 위주의 스마트폰과 달리 데이터 이용 위주의 태블릿PC는 이통사 수익에 큰 보탬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렇다 보니 이통사들은 태블릿PC용 시장을 창출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이통사들은 태블릿PC용으로 주로 교육, 병원, 보험 등 기업간거래(B2B)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즉, 영업사원이나 직원, 학생들이 업무 및 학업에 태블릿PC를 활용하도록 하는 방법이다. 교육시장에 집중하는 LG유플러스처럼 SK텔레콤도 서울아산병원과 제휴해 태블릿PC로 활용할 수 있는 건강관리 서비스를 선보이고, 내년 초에 SK텔레콤 전체 직원에게 사내업무용으로 태블릿PC를 공급할 계획이다. KT도 내년 1월에 조리사관학교에 교육용으로 아이패드 1,000대를 공급하고 보험회사 영업용이나 학원 교재용으로 태블릿PC를 판매할 계획이다.
이통사들에게 태블릿PC의 확대는 늘어나는 데이터 용량을 처리해야 하는 부담을 준다. 그만큼 음성통화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데이터를 분산하는 것이 관건이다. KT 관계자는 "음성에 최적화된 이동통신망보다 와이파이나 휴대인터넷(와이브로)처럼 데이터 전용망으로 부담을 덜어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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