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재학 지음
예담 발행ㆍ320쪽ㆍ1만3,800원
"오늘 선생님께 무슨 질문을 했니?" 자녀에게 이렇게 물어본 적이 있는지, 혹은 자신의 부모에게서 이런 질문을 받아봤는지 돌이켜보자. 아마도 대부분은 그런 기억이 없을 것이다. 한국 부모들이 자녀의 시험 점수와 석차만 챙기는 동안, 유대인 부모들은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질문을 던져 토론을 끌어내고, 질문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도록 격려한다.
<부모라면 유대인처럼> 의 저자 고재학 한국일보 논설위원은 교육열에서는 세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한국인이 교육성취도에선 유대인에 한참 뒤처지는 것은 바로 이런 차이에서 비롯됐다고 말한다. '20세기를 조각한 3명의 위인'(미 시사주간지 'US뉴스 앤 월드리포트')으로 꼽힌 아인슈타인, 프로이트, 마르크스에서 구글의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에 이르기까지, 세계를 쥐락펴락한 거물들의 상당수는 유대인이다. 이들은 머리가 타고난 민족일 것 같지만, 2002년 헬싱키대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스라엘 국민의 평균 지능지수(IQ)는 95(26위)로 한국(106ㆍ2위)보다 훨씬 낮다. 유대인들의 성공 신화는 인재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키우는 것임을 새삼 일깨워준다. 부모라면>
이 책은 이렇듯 평범한 아이들도 최고의 인재로 키워내는 유대인의 탈무드식 교육의 비밀을 52가지 키워드로 추려 소개한다. 밥상머리 교육을 빠뜨리지 않는다, 오른손으로 벌하고 왼손으로 안아준다, 베갯머리 독서 15분의 마법을 이용한다, 결과보다는 과정에 대해 칭찬하라, '남들처럼' 잘하는 것보다 '남과 다르게' 하도록 격려한다…. 가정교육, 학습능력, 창의력, 인성교육, 진로상담 등 5개 분야로 나눠 소개하는 지침들은 다 아는 얘기 같지만 실천하기는 쉽지 않은 일들이다.
"식사시간마다 벌어지는 격렬한 토론 때문에 나는 끊임없이 읽고 생각하고 상상해야 했다"는 구글 창업자 페이지의 일화 등 흥미로운 사례를 곁들여 자칫 지루하게 느낄 수 있는 '옳은 소리들'을 머리에 쏙쏙 들어오게 전한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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