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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엔 프랑스 오페라와 바그너에 빠져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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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엔 프랑스 오페라와 바그너에 빠져보세요

입력
2010.12.24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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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시대를 아우르는 작품들이 2010년의 무대였다면, 내년은 그동안 소홀했던 프랑스 오페라에 초점을 맞추는 해가 될 거예요.” 이소영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이 23일 내년 사업계획 발표회에서 밝힌 말이다. 그는 또 지난해 말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의 기사를 인용해 “서울이 세계 오페라의 메카로 거듭날 것이라는 예측을 입증할 때”라고도 했다.

이 감독의 말처럼 국립오페라단은 내년에 무대에 올릴 풀랑 등 프랑스 작곡가들의 오페라, 바그너의 오페라 등 신작 7편을 준비하며 안팎의 기대를 받고 있다. 풀랑의 ‘카멜리트의 대화’를 선택한 데는 이탈리아, 독일 오페라 편식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프랑스 오페라의 미래를 이끌 연출가로 주목받는 스타니슬라스 노르데이, 신예 소프라노 아니크 마시스 등 프랑스 오페라계의 신진이 만드는 무대다. 단두대에서 수녀들이 쓰러지는 마지막 장면은 1957년 파리 초연 이후 압권으로 남아있다.

괴테의 ‘파우스트’에 근거한 구노의 오페라 ‘파우스트’에는 한국인 최초로 뉴욕 메트로폴리탄오페라 테너가 된 김우경씨가 출연한다. 2년 전 그와 인연을 맺은 이 감독이 연출하는 무대다.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텍스트로 한 작품으로 1892년 초연된 마스네의 오페라 ‘베르테르’에도 메트의 주역급 테너 김재형씨가 나온다. 한국적 해석 등 자기 색깔이 확실한 장수동씨의 연출력이 기대된다.

한번 맺은 인연이 발전해서 만들어진 무대도 있다. 지난 1월 국립오페라단에서 처음으로 모차르트의 ‘이도메네오’를 지휘했던 정명훈씨는 14세기 제노바 귀족들의 이야기를 그린 베르디의 ‘시몬 보카네그라’를 지휘한다. 한중 수교 20주년(2012년)을 앞두고 중국 국가대극원의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 초청 공연도 갖는다.

바그너 시리즈는 또 다른 자랑이다. 신인 오페라 연출가 양성 프로그램으로 이뤄진 오페라나무 팀이 어린이용으로 재구성한 ‘지그프리드’가 출발을 알린다. 현재 잡혀있는 상반기 일정에 의하면 ‘파우스트’(3월), ‘시몬 보카네그라’(4월), 카멜리트의 대화’(5월) 등의 순으로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한국적 오페라를 만든다는 기치로 2년째 공들이고 있는 창작 오페라 ‘아랑’에 대한 설명에 많은 시간이 할애됐다. 국가브랜드 사업과 맞물려 100분짜리 무대로 완성되기까지 2년 동안 14차례 펼쳤던 공연에 얽힌 이야기가 황호준(작곡), 이병훈(연출), 오은희(대본)씨 등 관계자들에게서 나왔다. 이 작품은 내년 4월 아랑 설화의 본고장인 밀양 영남루 공연, 11월 세계 공연 등이 잡혀있다.

장병욱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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