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전 미래희망연대 대표가 24일 가석방됐다. 서 전 대표는 18대 총선 당시 공천 헌금을 받은 혐의로 실형이 확정돼 지난해 5월18일 구속 수감된 지 586일만에 풀려났다.
서 전 대표는 이날 의정부교도소를 나선 직후 인사말을 통해 "국민에게 죄송하다. 일단 산수를 다니며 건강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교도소 앞에 나온 2,000여명의 지지자들을 의식한 듯 "여러분이 이렇게 많이 오신 이유는 함께 가야 할 길이 남아 있는데 그 길에 앞장서라는 뜻이라고 믿는다. 어떤 희생이 따르더라도 힘을 모아달라는 무언의 함성으로 알겠다"고 말했다.
서 전 대표는 정치활동 재개 여부에 대한 질문에 "함께 힘을 모으자는 생각으로 안다"고 답변했다. 친박계인 그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어떻게 도울지에 대해서 "박 전 대표가 '한국형 복지' 세미나를 개최하는 것을 보고 마음이 든든했다"며 "우정은 변치 않을 때 아름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뒤 박 전 대표의 대선 행보를 돕는 방향으로 정치 활동을 다시 시작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됐다.
이날 출소 행사에는 미래희망연대 의원들과 한나라당 친박계인 홍사덕 박종근 조원진 의원 등이 모습을 보였다. 박 전 대표의 비서실장격인 이학재 의원도 참석해 "그동안 고생했다"는 박 전 대표의 말을 전했다.
한편 법무부는 이날 성탄절을 맞아 교정시설 수형자 829명을 가석방 했다. 가석방자 중에는 서 전 대표 외에 김노식 전 미래희망연대 의원, 배기선 전 열린우리당 의원 등이 포함됐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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