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무상급식 반대광고 2. 연평도 사격훈련 재개 3. 치킨원가 4. 안상수 의원 자연산 발언 5. 여교사 성희롱 6. 연세대 쓰레기남 7. 활동형 외톨이 8. 트위터 버리기 9. 한식세계화 50억 10. 고양이 차차
'전면 무상급식'을 둘러싼 갈등이 서울시의 무상급식 반대 광고 게재로 최고조에 달했다.
서울시는 최근 벌거벗은 아이가 식판을 든 사진과 함께 "전면 무상급식 때문에 128만 학생이 안전한 학교를 누릴 기회를 빼앗아서야 되겠습니까?"라는 문구가 실린 광고를 내보냈다. 네티즌들은 이를 보자마자 강하게 반발했다. "이건 해도 너무 하잖아. 광고할 돈이면 20만 명의 학생들이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는 돈이라는데", "피 같은 세금을 저런 데다 낭비해?", "서울 디자인 예산만 없어져도 다른 건 수두룩하게 하겠다. '보도블록' 깔기에 5년간 3,000여억원을 쓴다고 했다. 깎아야 할 예산은 집요하게 쓰고, 국가가 당연히 해야 할 사업은 안 한다고 난리치고", "상위 1%가 무상급식 안 되니까 하위 99%도 안 된다는 이상한 논리, 어이가 없을 뿐이다."
불과 몇 시간 뒤 시의 무상급식 광고에 맞불을 놓는 패러디가 등장해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패러디 광고는 "128만 학생이 눈치 안 보고 밥 먹을 기회를 빼앗겨서야 되겠습니까?"라는 내용으로 오세훈 시장의 주장에 반박했다. 이 광고는 '반포인공분수 설치 예산 690억원' '한강예술섬 조성공사 6,735억원', 오세훈 서울시장 해외홍보비 400억원 등을 구체적으로 지적했다. 무상급식에 소요되는 700억원은 포퓰리즘이라고 매도하면서, 토건사업과 홍보비용으로 과도한 지출을 하는 오 시장에 대한 강한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무상급식 반대 입장을 지지한 네티즌도 없지는 않았다. "결식아동 없도록 불우 아이들은 다 지원해주겠다는데 왜 난리냐? 부유층자녀까지 공짜 밥이 웬 말이냐? 서민과 노인층 등 더 불우한 이들을 위해 다양하게 쓰는 게 맞다." "권력욕에 눈이 멀어 무상급식을 반대한다고? 오히려 권력욕에 눈이 멀면 국가의 미래를 생각하지 않고 공약남발하며 포퓰리즘적인 안에 무조건 동의한다"등등.
'치킨전쟁'이 제2라운드로 접어들었다. 롯데마트의 5,000원짜리 '통큰 치킨'이 대기업의 횡포라는 비판에 출시 일주일 만에 판매를 중단하자 이번엔 동네 치킨집 닭값 거품 논란으로 번졌다.
시민들은 1만4,000원이 넘는 프랜차이즈 통닭 가격이 거품이 아니냐는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그러자 치킨 프랜차이즈협회가 원가를 공개했다. 프랜차이즈협회는 본사는 치킨용 닭을 마리당 3,900원에 납품 받아 가맹점에 최대 4,900원에 팔고, 각종 부재료에서 300원 정도 이윤을 남겨 전체적으로 최대 1,300원 가량 이익을 본다고 밝혔다. 체인점도 닭 구매비에 전기료와 임대료, 인건비 등을 합쳐 닭 한 마리에 제조원가가 1만2,000원 정도 된다고 했다. 체인점에서 1만5,000원 치킨 한 마리를 판매할 경우 3,000원 가량의 이익이 남는다는 얘기다.
그러나 원가공개 후에도 소비자들의 불만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원가가 얼마든 다양한 상품을 선택할 소비자의 권리를 빼앗았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50만원에 닭을 팔든 말든, 그걸 지금 논하는 게 아니다. 왜 5,000원에 사 먹을 권리를 뺏었느냐는 거다. 1만원짜리 커피를 마시든 300원짜리 자판기커피를 마시든 그건 소비자의 선택이다" "소비자들이 저렴한 가격에 닭 좀 먹겠다는데 그게 그렇게 배 아프더냐? 더 좋은 서비스와 합리적인 가격으로 승부할 생각은 못하고, 떼쓰고 징징거리면서 별 짓을 다한다. 앞으로 프랜차이즈가맹점은 이용 안 할 거다"
치킨원가에 대한 불신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시장에 가면 도계 상태 무게 800g 이상 되는 생닭이 소매가격 3,000원 이하다. 대량으로 구매하는데 원가가 그만큼 나오나?" "그렇게 힘들게 마리당 1,000원씩 벌어서 소녀시대한테 다 갖다 바쳐 버린 거냐? 프랜차이즈 업체는 뭘 남겨 먹고 사나?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중국집은 짜장면 2그릇과 탕수육을 1만2,000원에 판다. 병아리 한 마리에 1만5,000원 받으면서 이윤이 안 남는다고? 요즘 닭 값이 유독 금값인가?"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업계의 항변에 냉담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보온평 포탄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던 안상수 대표가 또다시 실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문제의 발언은 안 대표가 '서민 행보'의 일환으로 중증 장애인 시설을 방문한 뒤, 동행한 여기자들과 오찬을 함께하는 자리에서 나왔다. 그는 "요즘은 성형을 너무 많이 하면 좋아하지 않는다. 룸에 가면 오히려 '자연산'을 찾는다"고 말했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성희롱당 대표답다" "군대는 안 가더니 룸살롱은 많이 가는가 보네" "저런 사람?당 대표라니, 대한민국은 희망이 없다" 등 실망감과 공분을 거침없이 표출했다.
트위터리안 사이에서 트위터 사용이 화제가 됐다. 한 인터넷매체에 실린 '트위터를 버려 당신의 뇌를 구하라'라는 칼럼이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다. 칼럼은 트위터를 시작하면 거의 중독 수준으로 빠지게 될 확률이 높고, 그로 인해 집중력이 떨어지고 깊이 있는 사고가 불가능해진다고 지적했다.
많은 트위터리안들은 이 글의 내용에 공감했다. "트위터에 대해 자꾸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요즘, 뭔가 묘하게 가슴을 파고드는 기사" "확실히 트위터하고 나서 책 읽는 시간이 줄었다", "적당한 트윗은 좋지만, 오늘도 트위터에서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것 같다", "나도 하루 종일 트윗 잡고 있어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한편 대안을 제안하는 이들도 있었다. "트위터 사용은 피할 수 없는 시대의 추세이니 현명하게 활용하는 수밖에 없다. 관심 있는 주제에 대해 140자 이내로 메시지를 던지고, 더 긴 글을 읽거나 관련 서적을 읽는다면 나쁠 게 뭔가?"
전세화 기자 cand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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