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51년 만의 아시아 정상 등극을 위한 조건으로 스피드와 화력을 꼽았다.
조 감독은 24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011 카타르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 23명을 발표한 후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공격력이 좋아야 한다. 공격력과 기술이 좋은 선수들을 선발했다"고 '옥석 가리기'의 초점을 공격적인 부분에 맞췄다고 밝혔다.
한국은 1960년 이후 아시안컵에서 우승하지 못했다. 운도 따르지 않았지만 빈약한 골 결정력 탓에 고전한 경우가 많았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4개국에서 분산 개최된 2007년 대회가 대표적인 경우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끌었던 한국은 극심한 골 가뭄에 시달리며 3위에 머물렀다.
당시 대표팀은 이란과의 8강전을 시작으로 일본과의 3ㆍ4위 결정전까지 3경기 연속 연장 승부를 벌이면서도 한 골도 뽑지 못하는 최악의 공격력을 보였고 결국 대회를 마친 후 베어벡 감독이 사퇴했다. 조 감독은 4년 전과 같은 우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각기 다른 장점을 지니고 있는 젊은 선수들을 대거 선발, 공격 옵션 다양화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조 감독은 또 제주도 전지훈련에서 공격과 수비의 스피드를 높이는데 주력했다며 '빠른 축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조 감독은 "경기 템포를 빠르게 하기 위해 제주도 전지훈련에서 평소보다 좁은 공간에서 훈련했다. 선수들이 힘들어했지만 '빠른 템포를 가져가지 않으면 안된다'고 의식이 전환된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며 '속도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조 감독은 아시안컵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힌 박지성(29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관련, "직접 만나 박지성의 뜻을 들어보고 내 생각도 전달할 계획이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까지는 뛰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평가전에는 출전하지 않더라도 월드컵 예선 과정에서 중요한 경기에는 활용하는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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