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 기록은 돼야 ‘달구벌’을 밟을 수 있다.”
내년 8월 27일부터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제13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47개 세부종목 기준기록이 발표됐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최근 집행위원회 회의를 통해 결정한 기준기록에 따르면 남자 100m A 기준기록은 10초18, B 기준기록은 10초25다. 남녀 마라톤은 각각 2시간17분00초와 2시간43분00초 이내에 들어온 선수만 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했다.
각 종목 선수들은 올해 10월 1일부터 대회 직전인 내년 8월 15일까지 작성한 기록 중 A 또는 B 기준기록을 만족해야 달구벌을 밟을 수 있는 것이다. 다만 1만m와 마라톤, 혼성경기, 경보, 계주 경기는 기록 시점이 올해 1월1일부터로 소급 적용된다.
IAAF가 기준기록을 A와 B로 나눈 이유는 나라별로 출전 선수를 제한하기 위해서다. 각 나라는 종목별로 A 기준기록을 통과한 선수를 최대 3명씩 보낼 수 있다. B 기준기록 통과자는 1명만 보낼 수 있고 A 기준기록 통과자까지 합하면 최대 3명만 출전할 수 있다.
현재 한국 선수 중 기준기록을 넘은 선수는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마라톤에서 2시간11분11초로 우승한 지영준(29ㆍ코오롱)과 10월 전국체전 남자 경보 20㎞에서 한국신기록(1시간19분36초)을 세운 김현섭(25ㆍ삼성전자)이 있다.
개최국인 한국은 각 종목에서 기준기록을 넘은 선수가 한 명도 없더라도 주최국 어드밴티지로 해당 종목별로 1명 또는 1팀씩 출전할 수 있다.
남자 100m 한국기록 보유자 김국영(안양시청ㆍ10초23), 남자 멀리뛰기와 세단뛰기 결선 진출이 유력한 김덕현(광주광역시청ㆍ8m20과 17m10), 여자 멀리뛰기 정순옥(안동시청ㆍ6m76), 여자 100m 허들의 이연경(안양시청ㆍ13초00)은 내년 개인 최고기록만 재현한다면 충분히 B 기준기록 이상이 가능해 자력으로도 진출권을 따낼 수 있을 전망이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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