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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웃음 얼마만이냐/ 개혁입법들 레임덕 세션서 관철 '유종의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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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웃음 얼마만이냐/ 개혁입법들 레임덕 세션서 관철 '유종의 미'

입력
2010.12.23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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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막판에 활짝 웃었다. 내년 의회를 앞두고 열린 '레임덕 세션'에서 관철하고자 했던 개혁입법들을 대부분 성사시켰기 때문이다. 더욱이 내년 하원을 장악한 공화당을 상대로 초당적 협력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다.

상원은 22일 러시아와 미국이 핵무기를 감축하고 상호 감시ㆍ검증 체계를 갖추도록 한 새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을 통과시켰다.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민주당 진보 의원들의 반발에도 불구, '부유층 포함 감세연장법안'의 상ㆍ하원 통과를 지휘했고, 가장 큰 사회적 논란거리였던 '묻지도 답하지도 말라(Don't ask, don't tellㆍDADT)'라는 동성애자 군 복무 금지 정책을 폐기하는데도 성공했다. DADT 폐기는 2008년 대선 공약이기도 하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도 3년여 만에 재협상을 타결지었다. 청소년 불법체류자를 구제하는 '드림 법안'이 상원 통과에 실패한 것이 '옥에 티'이지만, 애초 레임덕 세션에 대한 회의감을 생각하면 대단한 성적이라는 평가다.

AP 통신은 이날 연말 기자회견에 나선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달 중간선거 패배 후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라며 "오바마 대통령이 정치적 승리에 한껏 고양됐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기자회견에서 "최근 몇 주에서 교훈을 얻은 게 있다면 끝없는 대립만이 우리의 모습은 아니라는 것"이라며 "중간선거 이후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고, 그것도 함께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반색했다.

래리 사바토 버지니아대 정치학 교수는 "이번 레임덕 세션은 2차대전 후 열린 15차례 레임덕 세션 중 가장 생산적"이라고 평가했다. 여론조사도 우호적이다. CNN 방송은 오바마 대통령이 레임덕 세션을 잘 이끌었다는 의견이 절반을 넘었다고 전했다.

이달 중순 레임덕 세션이 끝나기 전에는 크리스마스 겨울휴가도 가지 않겠다고 결의를 보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뒤 홀가분한 마음으로 가족과 함께 휴가를 보내기 위해 하와이로 떠났다.

워싱턴=황유석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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