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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속으로/ 추신수, 부산서 꿈나무 야구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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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속으로/ 추신수, 부산서 꿈나무 야구교실

입력
2010.12.23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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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부산 용호동 백운포 체육공원. 박정태(41) 롯데 2군 감독은 취재진에게 "저 것 좀 보세요. 메이저리그 선수라는 걸 못 느끼겠습니다. 얼마나 자상하게 아이들을 가르칩니까?"라고 칭찬했다.

정말 그랬다. 추신수(28∙클리블랜드)는 방망이를 처음 잡아보는 어린이부터 초등학교 야구 유망주까지 이날 행사에 참가한 모든 어린이들에게 직접 방망이를 손에 쥐어주며 열심히 타격 폼을 가르쳤다. 기온이 영상 5도를 조금 넘는 쌀쌀한 날씨였음에도 추신수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혔다. 박 감독은 "조카지만 정말 자랑스럽고 뿌듯하다. 나중에 내가 감독하고 (추)신수가 타격코치하면 좋겠다"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추신수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꿈나무 야구교실을 열었다. 한국야구진흥협회가 주최하고 부산 남구청이 후원한 '꿈의 날개, 추신수 야구교실' 행사에는 부산 남구 리틀 야구팀을 비롯한 100여 명의 야구 꿈나무들이 추신수와 함께 호흡했다. 이 자리에는 아내 하원미(27)씨, 그리고 큰아들 무빈(6)과 둘째 아들 건우(1)도 모습을 드러냈다.

추신수는 이날 2시간 동안 아이들과 함께 뛰었다. 추신수는 "야구에 정답은 없다"며 "기본만 갖춘 상태에서 열심히 노력하면 여러분도 메이저리거가 될 수 있다"고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줬다. 이날 추신수에게 스윙을 배운 김교진(11∙부산 거제초 5)군은 "TV에서 보던 선수가 내 옆에 서있으니 실감이 나지 않았다"며 "나도 열심히 운동해서 꼭 메이저리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오늘이 올해 들어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며 "내년부터는 좀 더 자주 야구교실을 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올 초 스프링캠프부터 지난달 아시안게임까지 쉼 없이 달려온 그였기에 유소년들과 많은 시간을 갖지 못한 아쉬움이 진하게 배어있었다. 추신수는 마지막으로 "아무리 어렵고 힘들더라도 용기를 잃지 않았으면 한다"고 아이들에게 당부했다.

추신수는 이날 연봉 문제나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추신수는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가 잘 해결해 줄 것"이라고만 짧게 말했다. 추신수는 이번 달 27일 가족과 함께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해 내년 시즌을 대비한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간다.

부산=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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