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로 찔러도 피가 안 날 정도다. 아무리 날카로운 창이라도 뚫기 힘든 방패. 원주 동부의 ‘질식’수비를 두고 하는 말이다
키가 큰데다 빠르기까지 한 ‘삼각편대’ 김주성(31∙205㎝)-로드 벤슨(26∙207㎝)-윤호영(26∙197㎝)이 동부의 6연승을 이끌었다. 동부는 23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시즌 대구 오리온스전에서 80-69로 승리를 거두며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6연승은 이번 시즌 동부의 최다 연승 기록. 시즌 16승5패로 2위 인천 전자랜드(15승6패)와는 한 경기차다.
동부는 강동희 감독 이전인 전창진 감독 시절부터 끈끈한 수비로 정평이 난 팀이다. 올시즌에는 특히 수비에 일가견 있는 자원들이 가드-포워드-센터에 포지션 별로 한 명씩 포진돼 ‘질식’수비의 대를 잇고 있다. 특히 이날은 수비 뒷 선을 책임진 ‘삼각편대’가 오리온스의 주 득점원인 글렌 맥거원(17점)을 꽁꽁 묶으며 상대 공격을 무력화 시켰다.
공격도 덩달아 빛났다. 박지현(14점) 벤슨(12점 6리바운드) 등 주전 5명 전원 모두 두 자릿수 점수를 올렸다. 18점 4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한 ‘에이스’ 김주성이 승리의 일등공신.
지난 21일 울산 모비스전 승리로 3연패 사슬을 끊었던 9위 오리온스는 이날 동부를 맞아서는 이렇다 할 반격 한번 펼치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오리온스는 4쿼터 종료 3분을 남기고 9점차까지 따라 붙었지만 경기 막판 맥거원과 이동준(16점)의 슛이 번번이 림을 외면하며 시즌 16패(7승)째를 당했다.
한편 울산에서는 6위 전주 KCC가 최하위 모비스를 84-71로 꺾고 5연승을 달렸다. KCC는 팀의 주축인 하승진(15점 9리바운드)과 강병현(13점 7어시스트)의 몸 상태가 점점 좋아지고 있는 모양새. 매 시즌 초반 부진하다가 서서히 ‘시동’을 거는 KCC의 위력이 이번 시즌에도 재현될 조짐이다.
대구=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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