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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큰 기부' 나눔 한파 녹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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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큰 기부' 나눔 한파 녹인다

입력
2010.12.23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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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성금횡령 비리여파로 개인기부가 극심한 한파를 겪는 와중에 고액기부자가 크게 늘어 모금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23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모금회)에 따르면 1억원 이상 기부하는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는 올해 26명이 새로 가입하면서 총 41명으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누적인원 15명)보다 두 배 이상 몸집이 불어난 셈. 이에 따라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낸 기부금(약정액 포함)은 총 72억2,500만원이나 된다. 2007년 발족한 아너 소사이어티는 이듬해 5월 1호 회원인 남한봉(72) 유닉스코리아 대표가 1억원을 기부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이후 2008년 6명, 지난해 9명이 신규회원으로 가입했지만 올해는 유독 큰 폭으로 늘어났다. 모금회 관계자는 “예전에는 고액 기부자들이 몰래 기부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최근 불미스러운 일로 개인기부가 급격히 줄어 자산가들이 적극적인 기부활동으로 기부의 필요성을 사회에 알리려는 의식이 작용한 것 같다”고 풀이했다.

실제로 모금회 비리가 불거져 개인기부가 급감한 이달 들어서도 이수근(62) 온누리대학약국 대표, 하성식(58) 경남 함안군수, 이충희(56) 에트로 대표, 한동호(56) 아름다운치과의원 원장 등 4명이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했다. 이충희 대표는 “모금 환경이 안 좋을 때 앞장서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사업을 일군 만큼 받은 도움을 다시 되돌려 주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현재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들 중 기부금을 가장 많이 낸 이는 홍명보(41) 홍명보장학재단 이사장. 지난해 4월 11억1,000만원을 기부했다. 또 최신원(58) SKC 회장(9억5,000만원), 김영관(75) 그린장례식장 회장(3억3,000만원) 등도 거액을 냈다. 직업별로는 기업 경영인이 28명으로 가장 많고, 법무회계법인 대표(4명), 병원 및 약국 운영(3명), 공무원(1명) 순이다. 또 연령별로는 50대가 14명으로 가장 많았고, 60대(13명), 40대(8명), 70대(4명), 80대(1명), 30대(1명)가 뒤를 이었다.

한편 개인기부 모금액은 올 1~11월까지 732억원. 지난해 같은 기간(891억원)에 비해 17%나 준 금액으로 성금횡령의 여파가 크게 작용했다. 개인기부가 집중되는 11, 12월 성금모금도 지난해 같은 기간 모금액(514억원)보다 크게 준 445억원에 그쳤다. 모금회 관계자는 “개인기부 감소로 사회저소득층을 돕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모금회도 뼈를 깎는 노력을 하는 만큼 많은 시민들의 적극적인 기부가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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