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온병 포탄’ 발언 등으로 곤욕을 치른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22일 “요즘 룸(살롱)에 가면 ‘자연산’(성형수술을 하지 않은 여성)을 찾는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또 다시 실언 논란에 휩싸였다.
안 대표는 이날 서울 용산구에 있는 중증장애아동시설을 방문한 뒤 기자 및 당직자들과 함께 가진 오찬 자리에서 이 같은 언급을 했다고 한 인터넷 언론이 보도했다. 안 대표는 이 시설 방문 일정에 참여한 한 여성 아이돌그룹 멤버가 화제에 오르자 “요즘은 연예인들이 전신 성형을 한다고 한다. 연예인 한 명에게 들어가는 성형 비용이 매년 2억~3억원이 든다는 얘기가 있다”는 발언을 했다. 안 대표는 이어 “요즘은 성형수술을 너무 많이 하면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그래서 룸에 가면 자연산을 찾는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오찬 자리에 배석한 안형환 대변인은 “우리나라에서 성형 수술을 너무 많이 한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편하게 사적인 이야기를 한 것일 뿐”이라며 “여성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여성인 같은 당 김금래 의원은 “가볍게 서로 농담을 주고 받으면서 웃는 분위기였다”면서 “성희롱 등 심각한 상황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안 대표의 발언 파문에 대해 배은희 대변인은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킨 데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날 오찬 자리에는 경제전문 방송과 인터넷 매체 등의 여기자 3명과 카메라 기자 등이 참석했다. 한편 안 대표는 지난달 30일 연평도 포격 피해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현장 안내원의 설명에 따라 그을린 보온병을 “포탄”이라고 말해 구설수에 올랐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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