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정부 과천청사.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관계 부처 장ㆍ차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마지막 위기관리대책회의가 열렸다. 윤 장관은 "위기관리대책회의라는 이름으로 회의를 하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으로, 감회가 남다르다"며 "내년부터는 위기 극복을 넘어 보다 미래 지향적 차원에서 경제정책을 논의할 수 있도록 경제정책조정회의로 환원한다"고 말했다. 2년 6개월간 우리 경제의 위기극복을 진두 지휘해 온 위기관리대책회의가 역사 속으로 자취를 감추게 된 것이다.
위기관리대책회의가 출범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한 2008년 7월. 거의 매주 회의를 개최하며 이날까지 모두 82차례 열렸다. 회의에서 논의된 안건도 238건에 달했다. 우리 경제의 위험 요인을 점검하는 것은 물론 ▦일자리 창출 대책 ▦서비스산업 선진화 방안 ▦투자 활성화 방안 등 위기극복을 위한 다양한 대책이 모두 이 회의를 거쳤다.
마지막 회의에서는 내년부터 중소기업의 납품단가에 추가 주문에 따른 특근 수당을 반영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된 '하반기 기업현장 애로 해소 방안'을 확정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우리 경제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인 데는 위기관리대책회의를 통해 상황에 변화에 맞춰 신속히 대응한 게 적잖은 도움이 됐을 것"이라며 "북한 리스크, 유럽 재정위기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남아 있긴 하지만 내년부터는 정상적인 경제운용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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