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당이 장악한 내년 하원에서 외교위원회의 주요 소위원장에 지한파 의원들이 대거 발탁됐다.
대북 강경파로 잘 알려진 일리아나 로스-레티넌(플로리다) 외교위원장 내정자는 21일 도널드 만줄로(일리노이) 의원을 외교위의 아시아ㆍ태평양 소위 위원장으로 지명하는 등 외교위 부위원장과 7개 소위원회 위원장을 내정했다.
아ㆍ태소위는 미국의 대한반도 정책을 다루는 외교위의 주무 소위원회이다. 위원장에 내정된 만줄로 의원은 아ㆍ태소위 공화당 간사를 역임하며 북핵 문제와 천안함 사태 등에서 의회 내 한미 공조를 이끌어 낸 지한파 의원이다. 이데올로기보다는 실용적 접근을 중시하는 만줄로 의원은 한미ㆍ미일 동맹의 옹호자이며, 중국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접촉 외교를 펼쳐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그는 행정부의 천문학적인 재정적자를 이유로 공적개발원조(ODA)에 대한 철저한 감독을 요구해 아시아의 ODA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북한 핵문제 등을 다루는 테러리즘ㆍ비확산ㆍ무역 소위원회 위원장에는 대표적인 친한파인 에드 로이스(캘리포니아) 의원이 내정됐다. 로이스 의원은 의회 내 '코리아 코커스'의 공동의장을 맡고 있는 한반도 통으로 그 동안 북핵, 대북 인권 문제 등에 적극 개입해 왔다.
유럽ㆍ유라시아 소위원회 위원장에는 역시 '코리아 코커스' 공동의장을 맡고 있는 댄 버튼(인디애나) 의원으로 결정됐다.
하원 외교위의 주요 소위원장에 지한파 인사들이 대거 포진해 내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북핵, 한미동맹 등 현안에서 우호적인 의회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밖에 외교위 부위원장에는 엘튼 갤리글리(캘리포니아), 아프리카ㆍ글로벌 복지ㆍ인권 소위원장에 크리스토퍼 스미스(뉴저지), 중동ㆍ남아시아 소위원장에 스티브 샤벗(오하이오), 감독ㆍ조사 소위원장에 대이너 로러바커(캘리포니아), 서반구 소위원장에 코니 맥(플로리다) 의원 등이 각각 내정됐다.
워싱턴=황유석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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