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확산 여파로 해마다 100만 인파가 몰리던 해넘이ㆍ해맞이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는가 하면 관광객 수도 급감하는 등 지역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강원 강릉시는 구제역 확산으로 정동진과 경포해변에서 개최키로 했던 해돋이축제를 전면 취소키로 했다. 양양군도 해마다 낙산 해변에서 펼쳐 오던 떡국 나누기 등 행사를 열지 않는다. 경북 포항시 한민족해맞이축제, 영덕군 제야의 종 타종 및 해맞이축제, 경기 파주시 감악산 해맞이 행사, 양주시 불곡산 등반대회 등도 줄줄이 취소됐다.
지역 축제도 된서리를 맞고 있다. 강원 송어축제(평창군)와 빙어축제(인제군), 산천어축제(화천군)는 구제역 발생 지역과 다소 거리가 있는 데다 축제 개최 일까지 여유가 있어 일단 강행한다는 방침이지만 구제역 확산 우려로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경기 이천시는 아예 호법면 문화축제(21일)를 취소했고 여주군은 여주 고구마축제 개최를 놓고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
주요 관광지의 관광객 수도 급감하고 있다. 올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경북 경주시 양동마을의 경우 예년 같으면 토요일과 일요일 1만명 이상이 찾았지만 구제역 발생 이후 관광객이 2,000명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경기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는 하루 평균 관광객이 500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제3땅굴과 도라산역 등 민북관광지도 하루 평균 관광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1,50여명)의 30% 수준에 그치고 있다. 스키장들도 구제역 여파로 불똥이 튀진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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