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국회의원 10명 중 2명은 병역 면제 처분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병무청 자료 등에 따르면 남자 국회의원 253명 가운데 83.4%인 211명이 현역 등으로 병역 의무를 마쳤고, 16.6%인 42명은 군대에 갔다 오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면제 사유로는 질병이 23명으로 가장 많았고 수형이 10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고령 4명, 장기대기 4명, 체중미달 1명 등으로 나타났다.
정당 별로는 한나라당이 149명 의원 가운데 23명(15.4%)이, 민주당은 73명 중 14명(19.2%)이 병역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 자유선진당은 14명 중 2명(14.3%),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각각 1명이 면제자였다. 미래희망연대와 창조한국당에선 면제자가 없었으며 무소속에선 최연희 의원이 군에 가지 않았다.
한나라당의 경우 허태열 윤석용 조문환 의원 등 16명이 질병으로 군대를 가지 않았다. 민주당에선 강기정 김부겸 노영민 의원 등 병역 면제자의 절반인 7명이 민주화 투쟁에 따른 옥살이로 면제를 받았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1966~1975년 수차례 질병과 행방불명 등의 이유로 입영이 연기됐고, 77년 군 법무관으로 입대했으나 퇴교 조치된 뒤 78년 고령으로 소집면제 처분을 받았다. 한나라당 소속인 정의화 국회부의장은 75년 입영 후 질병 때문에 귀가해 제2국민역으로 편입됐고, 한나라당 원희룡 사무총장은 어린 시절 사고에 따른 발가락 장애로 면제를 받았다.
민주당에선 김충조 강봉균 의원이 질병 등의 이유로 입영 날짜를 연기하다가 고령으로 면제됐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오른쪽 고관절이 자주 빠지는 증상인 ‘우고관절 습관성 탈구’로 75년에 면제를 받았다.
고성호기자sungho@hk.co.kr
이동현기자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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