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풍(30ㆍKCC)은 지난 시즌 귀화혼혈 드래프트 1순위로 한국 무대를 밟았다. 데뷔 시즌 성적은 평균 14.4점 2.7리바운드 4.7어시스트. 코트에 태풍을 일으켰다. 전태풍이 받았던 스포트라이트는 올시즌 고스란히 문태종(35ㆍ전자랜드)에게 옮겨 갔다. LG 문태영의 형으로도 화제가 된 문태종은 역시 귀화혼혈 드래프트 1순위로 전자랜드에 둥지를 틀었다.
21일 전주에서 열린 201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시즌 전주 KCC-인천 전자랜드전. 전태풍이 날자 문태종이 질세라 날갯짓하는 싸움이 이어졌다. 2쿼터 중반 전태풍의 연속 3점슛으로 체육관이 떠나갈 듯하자 문태종이 막판 연달아 5점을 넣으면서 단숨에 열기를 식혔다. 48-44, KCC의 리드로 끝난 전반까지 전태풍은 10점 2리바운드 3어시스트, 문태종은 8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빨랫줄처럼 팽팽히 맞섰다.
그러나 4쿼터 종료 버저 뒤 둘의 표정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전태풍은 3쿼터 6분께와 3분께 깨끗한 3점슛을 꽂으며 4점차 리드를 만들었다. 이어 크리스 다니엘스의 골밑슛을 어시스트하면서 점수차는 6점. 이 사이 문태종은 3쿼터 무득점으로 한숨을 쉬었다. 하승진(12점 12리바운드)과 강병현(10점 5어시스트)의 맹폭이 이어지면서 KCC는 73-60, 13점차 리드로 3쿼터를 마쳤다.
전태풍은 4쿼터 7분께에도 오른쪽 모서리에서 깨끗한 미들슛을 넣어 80-64를 만들었다. '4쿼터의 사나이' 문태종은 4쿼터 3점으로 별명이 무색했다. 성적은 11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 20점 3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올린 전태풍의 완승이었다. 87-71로 전자랜드를 완파한 KCC는 4연승으로 10승(12패)째를 수확, 6위 LG에 반 경기차로 따라붙었다.
서장훈의 20득점 분전에도 승리를 내준 전자랜드(15승6패)는 공동 선두에서 2위로 내려앉았다. 울산에서는 오리온스가 모비스를 84-79로 꺾고 3연패를 끊었다.
양준호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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