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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장 특화사업' 주민들이 만든다/ 서울 중구 '마을케어 동고동락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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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장 특화사업' 주민들이 만든다/ 서울 중구 '마을케어 동고동락 프로젝트'

입력
2010.12.21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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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의,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프로젝트." 21일 오후 서울 중구청 3층 기획상황실에서 열린 '마을케어(Care) 동고동락(同GO洞樂) 프로젝트' 발표회에서 박형상 청장은 이 프로젝트에 최고의 찬사를 보냈다.

동고동락 프로젝트는 주민 스스로 마을의 장단점을 찾아낸 후 마을이 발전할 수 있는 사업을 발굴해 추진하는 새로운 마을 만들기 모델이다. 마을 공동사업으로 창출한 이익을 다시 마을을 위해 사용하는 대안 경제 모델로 평가 받고 있어 성공적으로 정착할 경우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추진

희망제작소의 도움을 받아 시작된 이 프로젝트에서 중구는 관내 15개 동 중 회현동과 명동 신당6동은 '마을만들기 반'으로, 장충동ㆍ신당3동ㆍ황학동은 '커뮤니티비즈니스(CB) 반'으로 구성해 동별로 15명의 주민들이 참여해 특화된 마을사업을 추진하도록 했다.

마을마다 장점을 분석해 당장 내년도 사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넉 달 동안 10차례의 워크숍과 우수기관 현장답사를 통해 사업 아이템을 구상했다. 주민들은 전남 장흥군의 '슬로우 월드(Slow World)' 등 지방의 우수사례도 소개 받으며 사업의지를 다잡고 자극도 받았다.

프로젝트 추진은 다양한 지역과 계층의 사람들이 참가하도록 각 동의 주민자치회관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소통과 어울림을 통해 주민들은 각 마을의 환경, 문화적 특성을 파악하고 차별화를 시도해 최종 사업모델을 도출했다. 중구는 주민들이 직접 만든 사업이 내년부터 당장 시행될 수 있도록 필요한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이날 설명회에서 특강에 나선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인 박원순 변호사는 "중구는 토박이가 많고 역사적 보물이 많은 곳이기 때문에 마을 공동체 사업을 하기에 아주 적합하다"며 "조그만 것부터 시작하면 나중에 세상을 바꾸는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을특성 살린 특화사업

회현동은 상업과 금융의 중심이지만 이면에는 쪽방촌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이웃과 영세한 봉제공장이 아직 남아있다. 주민들은 남대문시장 상인회와 연합해 액세서리 제작과 의류수선 등 마을 일자리를 창출하고, 고용기회는 저소득 계층에게 우선 제공하기로 했다.

명동은 서울의 대표적 상업지역으로 독특한 근대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지만 엄청난 유동인구로 주민들의 불편도 커지고 있다. 주민들은 역사문화탐방루트 및 지도를 만들어 관광객과 주민들의 갈등을 해결하고, 주민 주도로 관광안내센터를 운영하도록 했다.

신당6동은 전형적 주거지역이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의 본가가 자리잡고 있다. 방문투어 프로그램과 기념품 제작 등을 통해 관광자원으로 조성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장충동 주민들은 족발과 쿠키를 결합한 '장충동 족발 쿠키' 사업을 실시해 기초수급자 및 차상위 계층을 대상으로 교육과 고용을 활성화해 자활능력을 키워줄 방침이다.

이밖에 신당3동 주민들은 역사문화자원인 약수터 복원을 통해 친환경 무공해 떡과 콩나물을 재배해 판매한다. 황학동 주민들은 황학시장이 원조인 맛곱창을 개발해 홍보하고, 황학시장에서 배출되는 박스와 포장지 등을 수집해 재판매 하기로 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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