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의 연평도 해상사격훈련과 관련해 21일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가 이명박 대통령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소집으로 정회 소동을 겪으면서 논란이 일었다.
당초 국방위는 이날 오전10시부터 김관진 국방장관을 출석시켜 훈련 경과와 대북 대비태세 등에 관한 긴급 현안보고를 받을 예정이었지만 이 대통령이 오전11시30분 NSC를 소집, 김 장관이 NSC에 참석하는 바람에 회의 시작 30여분 만에 정회가 선언됐다.
민주당 신학용 의원은 이날 오전10시3분 국방위가 개의되자마자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국방위를 열자고 한 게 어제인데 지금 와서 NSC가 오전11시30분에 열린다는 것은 국회와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이의를 제기했다.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도 “야당 의원들의 지적에 공감한다”며 “시간이 조정됐어야 한다”고 말했다.
회의 진행이 어렵게 되자 원유철 위원장은 김 장관으로부터 현안보고를 받은 뒤 간사 협의를 갖기 위해 오전10시30분 정회를 선언했다. 회의는 6분 뒤 속개됐지만 김 장관이 NSC에 참석하고 국회로 돌아온 뒤 오후2시부터 다시 열기로 하고 오전10시45분에 다시 정회됐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속개된 국방위 회의에서 “제가 미리 말씀을 못 드려서 (상임위 회의에) 혼선을 빚게 한 것에 대해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김성환 외교통상부장관과 현인택 통일부장관도 이날 오전 외교통상통일위원회 긴급 현안보고가 시작된 지 1시간 만에 차관들에게 자리를 넘기고 NSC에 참석했다. 청와대는 국방위 정회 논란과 관련해 “국가안전보장회의는 내부적으로는 지난 주부터 준비돼 왔는데 국방위가 이번 주 들어 갑자기 열리는 것으로 결정돼 두 회의 개최 일정이 중복됐다”고 해명했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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