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총선 후 정국 혼란이 지속되어 온 이라크의 새 정부가 사실상 출범했다.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가 20일(현지시간) 의회에 제출한 새 내각 후보자들에 대해 21일 의회가 인준표결을 거쳐 내각을 확정한 것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21일 오후 이라크 의회는 누리 알 말리키 총리가 전날 제출한 29명의 내각 후보자 명단에 대해 인준 표결을 한 결과, 총선 다수당인 이라키야 소속 의원 91명 전원의 지지를 얻어 만장일치로 내각 구성을 이뤄냈다.
하지만 알 말리키 총리가 총 42명의 장관직 가운데 13개 자리는 '대행(Acting minister)'으로 남겨두고 나머지 자리에 대해서만 내각으로 확정 지명함에 따라 완벽한 정부 구성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AP통신은 시아파, 수니파, 쿠르드파 등 여러 정파가 연합해 정부를 구성함에 있어 주요 장관직을 놓고 인선 진통을 겪고 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전했다.
대행으로 남겨진 직책은 국방, 내무, 국가안보 장관 등으로 내각 가운데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큰 자리들이다. 이들 장관직은 앞으로 한 달 정도 시한을 두고 지명될 전망이다. 내각 중 요직으로 꼽히는 석유장관에는 압둘 카림 루아이비 석유차관이, 신설 에너지 분야 부총리에는 현 석유장관인 후세인 알 샤흐리스타니, 외무장관에는 호시야르 지바리 현 장관이 지명됐다.
그동안 연정 구성협상에 있어 걸림돌로 작용했던 이라키야의 대표 이야드 알라위 전 총리의 새 정부 내 역할은 아직 미정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들은 알라위 전 총리가 신설되는 국가전략정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알라위 측은 외무장관 등 보다 실세에 가까운 요직을 요구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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