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스마트기기들이 인기를 끌면서 관련 액세서리 시장이 부상하고 있다. 특히 삼성 LG 등 대기업들이 액세서리 시장에 관심을 갖고 뛰어들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스마트기기 액세서리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액세서리 전문업체인 애니모드와 협력해 갤럭시S, 갤럭시탭 등 스마트폰 및 태블릿PC 액세서리를 내놓고 있다. 애니모드는 삼성전자와 특별한 인연이 있다. 애니모드 대표를 겸하는 김상용 영보엔지니어링 사장이 고 이병철 삼성 회장의 3녀인 이순희씨의 장남이다.
이 같은 인연으로 삼성전자의 휴대폰 액세서리 사업에 뛰어든 애니모드는 충전기, 휴대폰 케이스 등을 생산, 판매해서 올해 3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이 업체는 삼성전자에서 스마트폰 등 제품을 개발할 때 함께 참여해 액세서리를 기획, 생산한다. 그래야 제품 출시에 맞춰 액세서리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도 이를 통해 자사 제품의 액세서리를 확대하며 시장을 키우는 셈이다.
최근에는 태블릿PC가 등장해 액세서리 시장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애니모드 관계자는 “11월에 태블릿PC인 갤럭시탭과 아이패드 등이 출시되면서 전체 매출의 15%를 케이스 등 태블릿PC용 액세서리가 차지하고 있으며, 이달에는 태블릿PC 액세서리 비중이 20%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애니모드는 이달 중 자체 디자인그룹을 설립해 충전기, 케이블 등 액세서리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애니모드 관계자는“내년에는 스마트 기기의 액세서리 시장이 더욱 확대돼 국내에서 1,00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LG전자도 삼성전자와 같은 방식으로 스마트 기기 액세서리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테크데이타와 제휴를 맺고 스마트폰과 태블릿PC용 액세서리를 개발하고 있다. 테크데이타는 원래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였으나 사업 확장 차원에서 액세서리 사업에 뛰어들었다. 제휴는 테크데이타가 소정의 상표 사용료를 LG전자에 주고 단독으로 제품에 맞는 액세서리를 개발하는 형태다.
이 업체도 LG전자가 제품을 개발하는 단계에서 함께 참여해 액세서리를 기획한다. 현재 준비중인 것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용 액세서리다. 테크데이타 관계자는 “LG전자가 내년부터 스마트 기기 액세서리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충전기와 스마트폰 케이스 등을 개발중이며 내년 2분기에는 태블릿PC용 케이스도 내놓겠다”고 설명했다. 판매도 삼성전자처럼 LG전자 대리점 및 대형 전자제품 양판점을 통해 이뤄진다.
이처럼 대기업들이 스마트기기 액세서리 사업을 확대하는 이유는 시장이 급속도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ABI리서치에 따르면 전세계 스마트폰 액세서리 시장은 내년에 350억 달러이며 2015년에 500억 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애니모드 관계자는“내년에 국내에서도 태블릿PC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여 스마트기기 액세서리 시장이 2,5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이라며 “아이폰 등 애플 제품이 1,000억원 규모, 갤럭시S와 갤럭시탭이 1,4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