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100명 중 13명꼴로 고혈압을 앓는 등 만성질환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시민 4만4,794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0일 발표한 2010서울시민보건지표에 따르면 전체 조사대상 중 고혈압 환자 비율은 12.6%로, 2001년 조사 때(4.7%)보다 2.7배 늘었다.
당뇨 환자도 2001년 2.3%에서 올해는 4.7%로 증가했다. 협심증ㆍ심근경색증 환자는 0.38%에서 1.3%로, 뇌혈관질환 환자는 0.59%에서 1.22%로 각각 높아졌다. 서울시민에게 가장 많은 만성질환은 15.5%가 앓고 있는 충치였고, 이어 고혈압(12.6%), 관절염(5.9%), 당뇨병(4.7%) 등의 순이었다. 만성질환을 한 개 이상 앓고 있는 응답자는 전체의 39.7%에 달했다.
흡연율은 남성 41.9%, 여성 3.8% 등 전체의 20.4%로, 2001년(25.8%)보다 줄었다.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인 비만율은 2001년 17.6%에서 올해 21.8%로 높아졌다. 이 기간 음주율은 65.4%에서 61.1%로 감소했지만 한 번에 소주 5잔 이상을 마시는 과다 음주율은 34.5%에서 43.5%로 증가했다.
일상생활에 지장이 올 정도의 우울감이 2주 이상 계속되는 우울증을 느낀 경우는 2001년 6.7%에서 올해는 12.6%로 크게 늘었다. 지난 1년간 자살충동을 느꼈다는 응답자도 2005년 6.3%에서 올해 9.2%로 많아졌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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