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보수 교단 연합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이광선(66ㆍ사진)목사가 20일 “정부가 전통문화 보존을 위한 예산을 잘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회장의 발언은 개신교 일부 단체가 템플스테이 예산 지원을 문제 삼으며 불교계와 기독교계의 갈등이 고조되어온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 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9~16일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종지협) 소속 6개 종교 지도자들이 기독교 성지순례를 하고 돌아와보니 국회가 전통문화 보존 예산안을 처리하면서 많이 삭감해 불교계가 섭섭해하는 것 같다”며 “종지협 공동대표의장이자 한기총 대표회장으로서 정부가 전통문화 보존을 위해 예산을 잘 세워서 지원하기를 바라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템플스테이 지원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대구기독교총연합회에 대해 “한기총과는 협력 양해각서가 체결돼 있을 뿐, 지휘를 받는 관계는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이 회장은 최근 한기총 차기 대표회장 선거에 출마한 길자연 목사가 정부의 지원을 받아 ‘처치 스테이(Church Stay)’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후보의 개인 공약으로 한기총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며 “한기총은 정부 지원을 받은 적도 없고 받을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기총을 비롯해 불교 조계종, 천주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 한국민족종교협의회 등이 모인 종지협의 7대 종단 대표들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다문화, 다민족, 다종교 사회의 대한민국에서 인종, 문화, 종교 등의 차별이나 혐오로 인한 사회적 불평등을 방지하기 위한 ‘증오(혐오)범죄법’ 등의 입법적 조치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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