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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사격훈련/ 美·中·日·러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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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사격훈련/ 美·中·日·러 반응은

입력
2010.12.20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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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한국이 20일 연평도 해상사격훈련을 강행한 것에 대해 "주권국의 정당한 자위"라며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 행정부는 한국의 사격훈련이 미국 시간으로 일요일을 지난 새벽시간이어서 공식적인 논평은 나오지 않고 있으나, 북한의 연평도 도발을 겪은 한국이 자국 영해 내에서 대응 군사훈련을 하는 것은 침해될 수 없는 주권국가의 권리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미국은 특히 북한이 이를 빌미로 추가 도발을 해올 경우 견고한 한미공조를 바탕으로 즉각적인 대응을 할 준비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앞서 16일 한국의 사격훈련을 "전적으로 정당한 조치"라고 평가하면서 "북한이 이에 대응하는 것은 매우 현명하지 못한 일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제임스 카트라이트 미 합참부의장이 이번 훈련에 북한이 공격적인 반응을 보일 경우 "연쇄 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고 한 것도 미국의 강경한 입장을 대변한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미국은 북한의 추가 도발을 한미동맹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하고 있다"며 "더 이상 북한의 잘못된 행동이 아무 대가 없이 넘어가는 것을 용인해서는 안 된다는 게 미 정치권의 분위기"라고 전했다.

일본은 이날 한국의 연평도 해상사격훈련을 지지하면서 북한의 대응 움직임 등 관련 정보수집을 강화했다.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는 이날 센고쿠 요시토(仙谷由人) 관방장관과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외무, 기타자와 도시미(北澤俊美) 방위장관을 총리 관저로 불러 대책회의를 갖고 한반도 정세 관련 정보수집을 강화해 일본의 안전 확보에 만전을 다하도록 지시했다.

센고쿠 장관은 회의후 기자회견에서 "한국 정부는 통상의 군사연습을 스스로 판단해 실시할 권리가 있다"며 "북한이 그것을 이유나 핑계 삼아 도발 행위를 하지 않기를 일본 정부는 강하게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센고쿠 장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협의와 관련해 "안보리 이사국으로서 한국이나 미국과 연계해 북한에 분명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는 훈련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한국정부가 연평도 해상사격훈련을 강행한 것에 대해 20일 밤까지 아무런 입장표명을 하지 않았다. 당장은 북한의 대응 등 만약의 사태에 예의주시하며 사태를 신중히 지켜보는 모습이다. 그러나 상황이 안정되면 한국 정부에 강한 유감의 뜻을 표명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중국은 훈련에 앞서 주중 한국대사를 두 차례 불러 훈련 자제를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한반도 문제를 논의한 유엔 안보리이사국회의에서 북한 비난 내용이 포함된 성명서 채택에 극력 반대한 중국이 한국의 주권행사인 훈련재개를 일방적으로 비난하기도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없지 않다.

중국 언론들은 이날 일제히 한국군의 사격훈련 개시 상황을 긴급 보도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등은 자사 인터넷 사이트에 연평도 특집란을 만들어 놓고 연평도를 포함한 한국내 분위기 등 관련 보도를 쏟아냈다. 시나닷컴 등 중국 유력 포털매체들도 홈페이지 화면에 특집란을 개설하고 시시각각 훈련 상황을 전했다.

러시아도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가 성과 없이 끝난 데 이어, 한국군이 예정대로 사격훈련을 실시하자,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남북한 관계와 관련한 상황이 아주 가열돼 있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와 관련한 성명을 내지 못한 것은 유감스런 일"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실시된 한국의 연평도 사격훈련에 대해 "현 상황에서 낙관주의는 있을 수 없다"며 "우리는 누구도 비난하지 않으면서 최대한 자제력을 보이자는 신호를 전달하기 위해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 소집을 제안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 외무부의 한 관계자는 "훈련은 남북한 간 영토상 논쟁적 해역에서 이루어져, 더욱 한반도 상황의 안정화에 부합하지 못한다"며 한국정부를 직접 겨냥하기도 했다. 비탈리 추르킨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러시아가 소집한)유엔 안보리 긴급회의가 결렬됐지만, 이번 회담이 한반도 사태 악화를 막는데 얼마나 도움을 됐는 지 시간이 보여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워싱턴=황유석특파원 aquarius@hk.co.kr

도쿄=김범수특파원 bskim@hk.co.kr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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