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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사격훈련/ 南군사력 NLL 집결에 '잠잠'… 세계 시선 집중 의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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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사격훈련/ 南군사력 NLL 집결에 '잠잠'… 세계 시선 집중 의식도

입력
2010.12.20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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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군이 연평도 해상사격훈련을 개시하면 무자비한 보복을 하겠다고 협박해 왔던 북한이 우리군의 사격훈련이 감행된 20일 일체의 군사적 대응을 하지 않았다.

북한이 즉각 도발을 감행하지 못한 이유는 현실적 여건을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지난달 연평도 사격훈련 때와 달리 이번에는 서해 북방한계선(NLL) 부근에 우리 군사력이 집결돼 만반의 대비를 갖추고 있어 북한이 무모하게 도발하지 못한 것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 군은 이날 연평도와 백령도에 K-9자주포를 추가 배치하고 신형 대포병레이더를 새로 투입했다. 이지스구축함인 세종대왕함과 한국형 구축함을 서해상에 전진 배치하고, F-15K 및 KF-16 전투기도 북한의 추가도발에 대비해 공중에 대기시켰다.

연평도로 집중된 전세계의 시선도 북한에게 부담이 됐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한용섭 국방대 교수는"연평도 포격 사태로 북한에 대한 국제적인 여론이 좋지 않은데다, 우리 영해 내에서 하는 예고된 사격훈련에 섣불리 도발할 경우 거센 비난이 일 것을 우려한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주한미군과 유엔사 대표들이 훈련에 참여한 것도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격훈련에는 주한미군 20여명이 참여했고,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 및 유엔사 회원국 대표 등도 참관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당장 북한의 공격이 없었다고 결코 안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윤 교수는 "북한은 전면전을 결코 원하지 않지만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해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분석했다. 3대 세습의 정당성을 강화하는 등 내부적 필요성이 생기면 언제든지 남쪽으로 출구를 찾을 수 있다는 뜻이다.

북한의 추가도발 시기와 관련해 윤 교수는 "천안함 사태 후 연평도 포격까지 8개월 정도의 간격이 있었다"며 "굳이 예측한다면 이 정도 기간을 생각해 볼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우리 군의 전력이 대폭 보강된 서해5도보다는 다른 지역에서 북한의 국지적 도발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한 교수는 "북한은 항상 우리 군의 약점을 찾고 있기 때문에 사격훈련 이후 우리 군은 경계태세를 오히려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군은 최근 성탄 트리가 설치된 경기 김포시 애기봉 전방과 북한군과 직접 대치하고 있는 공동경비구역(JSA) 및 군사분계선(MDL)에서의 도발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애기봉 등탑 점등식과 관련, "괴뢰 군부가 서부 최전선지대에서 대북심리전을 위한 등탑켜기 놀음을 벌인 것은 군사분계선 일대에 설치된 대형전광판에 의한 반공화국 심리모략전의 개시도 멀지 않았다는 것을 시사해준다"며 "대형전광판에 의한 심리모략전은 새로운 무장충돌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한 망동"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이날 군사적 대응 대신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운영하는 대남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이번 훈련을 비난하고 위협하는 내용의 글을 한꺼번에 6건이나 쏟아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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