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경기도에서 다문화 대안학교 설립 열기가 뜨겁다. 19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한국다문화학교 설립추진위원회는 이달 9일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서 추진대회를 열고 다문화 대안학교 설립을 위한 본격적인 모금활동에 돌입했다.
추진위는 약 150억원을 모금해 2012년까지 다문화특구가 있는 경기 안산시에 한국다문화학교 교사를 완공할 계획이다. 초등학생 100명, 중학생 50명 규모로 시작한 뒤 고교 과정을 개설하고, 정규과정 기본 교과와 함께 다중언어, 창의성, 예능 등 대안교육도 병행할 예정이다.
(사)지구촌사랑나눔은 내년 3월 경기 광주시 도척면에 국제다문화학교를 개교한다. 어린이집 30~40명, 초등학생 120명 규모로 출발하지만, 향후 중ㆍ고교 과정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대통령 직속 사회통합위원회는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의 고등학교 학력취득과 기술교육을 위한 별도의 교육기관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당초 성남시 폴리텍대학과 경기도기술학교가 물망에 올랐지만 최근에는 경기 서남부의 전문계고를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이밖에 (사)한국다문화센터도 중간에 입국하는 다문화가정 자녀나 학교에서 이탈한 학생들을 위한 다문화 예비학교 설립에 나섰고, 새터민 청소년을 위해 한겨레중고등학교를 운영하는 원불교계도 수도권에 다문화학교 설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천시에는 이미 미인가 다문화 대안학교인 부천새날학교가 운영되고 있다.
이런 다문화학교들의 과제는 학력인증이 가능하도록 대안학교 인가를 받는 것이다. 광주광역시 새날학교가 내년부터 공립 대안학교로 전환될 예정이지만 아직까지 관할 교육청으로부터 인가를 받은 다문화학교가 없다.
국제다문화학교는 일단 내년에 미인가로 문을 연 뒤 1년 이내에 인가를 받을 계획이고, 한국다문화학교는 인가 뒤 개교를 목표로 잡고 있다. 류성환 한국다문화학교 설립추진위 사무국장은 "대안학교 인가를 위해 경기도교육청 등과 협의하고 있다"며 "다문화가정 학생 외에 국내 학생들의 입학도 가능하도록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도내 다문화가정 학생은 6,688명으로 16개 시·도 중 가장 많다. 초등학생은 5,029명, 중학생은 1,144명, 고등학생은 515명이지만 최근 초등학생 증가율이 감소하는 반면, 전체 학생 중 중·고생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늘고 있다.
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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