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의 연평도 해상사격 훈련 계획을 겨냥한 북한의 위협이 노골화하고 있다. 북한은 17일 “2,3차의 예상할 수 없는 타격”을 공언한 데 이어 정부 기관, 대남 기구, 언론 등을 총동원해 전면전까지 불사하는 군사적 대응을 하겠다고 협박하고 있다.
북한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운영하는 온라인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18일 논평을 통해 “괴뢰패당이 연평도 포격 사건을 일으킨 장소에서 또다시 포사격 훈련을 하겠다고 떠드는 것은 조선반도를 전쟁으로 밀어 넣으려는 군사적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논평은 “이 땅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엄청난 핵참화가 덮어씌워 지게 된다”면서 핵전쟁 위협 카드를 꺼냈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도 이날 “연평도 사태가 발생했을 때 남측이 준비하고 있었던 전투항공기에 의한 대북 폭격이 취소되지 않았더라면 국지전의 틀을 벗어나 전면 전쟁으로 확대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북한은 또 한반도 긴장 고조의 책임을 미국에 떠넘겼다. 북한 외무성은 이날 발표한 대변인 담화를 통해 “국제사회가 연평도 포사격의 무조건적인 중단을 촉구하고 있지만 유독 미국만은 이를 공개적으로 부추기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20일 남측의 해상사격 훈련이 실시될 경우 북한이 군사적 조치를 실행에 옮길 우려도 커지고 있다. 북한이 내놓은 모든 성명, 담화, 논평 등에서 ‘전쟁 불사’를 공언해 그 동안의 통상적인 위협 수사를 넘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물론 “북한이 직접 타격을 가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북한의 위협이 엄포일 것이란 주장도 적지 않다. 북한이 연평도 보다는 서해 북방한계선(NLL)주변 해상 등을 향해 포사격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TV는 19일 북한군의 해안포 사격 장면이 담긴 영화를 방영했다.
중앙TV는 이날 오후 인민군 4ㆍ25예술영화촬영소에서 제작한 ‘수호자들’이라는 영화를 재방송했는데 영화 장면 중에는 해안포 공격 모습이 나온다. 이 영화는 2005년 12월, 2006년 9월, 2008년 2월에 방영된 바 있다.
영화는 백령도가 보이는 북한 섬 웅화도(가상의 섬)를 20여년간 지킨 방어대장의 과거 회상이 주를 이루며, 북한이 해안포 갱도 진지를 이곳에 구축하자 갱도를 파괴하려고 백령도로부터 침투한 우리 군과 교전을 벌인다는 가상의 내용을 담고 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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