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해상사격훈련이 20일 실시된다.
군 관계자는 19일 "기상 여건을 고려할 때 20일 이후가 사격훈련하기 양호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훈련 기간으로 예고한 21일까지 미룰 이유가 없어 내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사격훈련 일자는 18일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졌다. 이날 연평도 날씨도 비교적 좋았다. 하지만 북한 지역 기상이 좋지 않아 늦춰진 것으로 전해졌다.
군의 다른 관계자는 "한미 연합전력이 정보감시정찰(ISR) 자산을 띄워 북한의 움직임을 들여다보고 있다"며 "유사시 즉각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남쪽보다는 북한의 날씨가 훨씬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23일 포격 당시 북한 지역에 구름이 많이 끼어 있어 북한군의 동태를 면밀하게 감시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사격훈련 구역은 연평도 남서쪽 가로 40㎞, 세로 20㎞의 한국 해역으로 훈련에는 연평도에 배치된 K_9자주포 105㎜견인포 벌컨포 81㎜박격포 등이 동원된다. 특히 이례적으로 주한미군 20여명이 방어적 성격의 통제 교신 의료지원 임무를 수행하고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 대표 4명과 유엔사 회원국 대표 5명도 사격훈련을 참관할 계획이다.
군 당국은 북한이 최근 포병부대의 대비태세 지침을 격상해 연평도와 마주한 개머리해안포기지 등 전방지역에 수십 대의 방사포를 전진 배치하고 서해 공군기지의 전투기를 출격 대기시킨 것으로 파악해 경계를 강화하는 한편, 육ㆍ해ㆍ공군 합동전력으로 추가 도발 시 자위권 차원에서 강력 응징할 방침이다. 군은 사격훈련에 앞서 연평도 거주 주민들의 자진 철수를 유도했으며 잔류 주민은 방공호로 대피시킬 예정이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중국 러시아의 사격훈련 자제 요청과 관련, "한국 영해에서 하는 방어적 훈련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계획대로 훈련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불필요한 외교적 갈등에 대한 부담 때문에 사격훈련 연기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한국군의 사격훈련을 앞두고 북한의 위협도 격렬해지고 있다. 북한 외무성은 18일 대변인 담화를 통해 "이번에 있게 될 2차 연평도 사건의 가장 주된 책임은 남조선 괴뢰들을 도발로 사촉(사주)한 미국에 있다"고 밝혔다. 담화는 이어 "남조선 괴뢰들이 포 사격을 강행해 금지선을 넘어서는 경우 조선반도 정세의 폭발과 그에 따르는 참화는 피할 수 없게 돼 있다"며 "우리 혁명무력은 우리 공화국의 주권과 영토 안정을 침해하는 도발자들에 대해서는 단호하고도 무자비한 징벌을 가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한편 통일부는 20일 우리 군이 연평도 해상사격 훈련을 할 경우 북한이 도발 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우리 국민의 방북을 전면 제한하기로 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20일 개성공단으로의 출경을 전면 금지하고, 대신 개성공단에서 나오는 입경은 자유롭게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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