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프로배구 출범 이후 첫 3연패. '무적함대' 삼성화재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삼성화재는 18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0~11시즌 V리그 1라운드 대한항공전에서 세트 스코어 1-3으로 무릎을 꿇고 3연패를 당했다.
삼성화재는 V리그에서 2연패를 5번 기록한 적은 있지만 3연패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시즌 1승3패로 부진한 삼성화재와 달리 대한항공은 개막 5연승으로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1+1=1'
삼성화재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FA(자유계약선수) 박철우를 역대 최고 대우인 연봉 3억원에 영입했다. 국내 최고의 라이트 공격수인 박철우를 데려와 4시즌 연속 우승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하지만 삼성화재의 박철우 영입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많았다. 지난 시즌 MVP(최우수선수)를 차지한 가빈과의 포지션 중복 문제 때문이었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두 명의 걸출한 공격수를 살리기 위해 가빈을 레프트로 돌렸다. '1+1=2' 이상을 기대했다.하지만 결과는 '1+1=1'로 나타났다. 가빈은 레프트로 옮긴 뒤 범실을 쏟아내며 예전과 같은 타점 높은 공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또 박철우도 광저우 아시안게임 출전 이후 피로 누적으로 인해 자신의 기량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오픈 공격 의존,조직력 흔들흔들
삼성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우승 멤버 중 세터 최태웅, 레프트 석진욱 등 2명의 베테랑을 잃었다. 최태웅은 박철우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되지 못해 현대캐피탈에 빼앗겼다. 당시 권영민, 송병일 등 국가대표 세터 2명을 보유한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의 전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최태웅을 FA 보상 선수로 깜짝 지명했다.
또 삼성화재는 설상가상으로 광저우 아시안게임 출전했던 석진욱이 무릎 부상으로 시즌을 일찌감치 마감하는 불운을 맛봤다. 최태웅과 석진욱이 빠진 공백은 컸다.상대 블로킹을 빼는 능력이 탁월했던 최태웅과 공수에서 살림꾼 역할을 했던 석진욱이 팀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예상보다 큰 구멍이 생긴 것이다.
삼성화재의 강점은 빠른 공격과 뛰어난 조직력. 그러나 삼성화재는 서브 리시브가 크게 흔들리면서 조직적인 플레이를 못하고 있다. 가빈과 박철우에 의존한 오픈 공격만을 고집하며 고희진, 조승목 등이 버틴 센터진은 블로킹만 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남자부의 한 감독은 "삼성화재는 예전의 팀이 아닌 것 같다"면서 "측면만 막아내면 되기 때문에 경기를 치르기가 편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LIG손해보험(이하 LIG)은 19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EPCO45와의 원정경기에서 40점을 합작한 페피치(23점)와 김요한(17점)의 활약에 힘입어 3-0(25-23 25-22 27-25)으로 완승했다. 이로써 개막 2연패로 부진한 출발을 보였던 LIG는 삼성화재를 시작으로 상무신협, KEPCO45를 차례로 꺾고 3연승, 시즌 3승2패로 단독 2위로 나섰다. 반면 KEPCO45는 시즌 1승3패로 5위.
현대캐피탈은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소토(26점)의 활약을 앞세워 상무신협을 3-1(25-21 25-15 24-26 25-22)로 제압하고 2연승, 승률 5할(2승2패)을 맞췄다. 여자부에서는 현대건설이 GS칼텍스를 3-1(25-13 22-25 25-20 25-11)로 누르고 시즌 3승1패를 기록했다. GS칼텍스는 1승1패.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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